우주항공 테마는 설익은 황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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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이후 증시를 달군 새로운 테마는 우주항공 관련주다.
올해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배출과 과학위성 발사 등으로 우주개발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과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주항공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데도 충분한 정보없이 급등락하는 혼란을 보여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선도주자는 로켓 추진장치 기술을 가진 비츠로테크였다. 지난해 12월 20일 220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4일 4545원으로 두 배 이상 치솟은 이후 차츰 하락해 11일 3200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그 밖에 비츠로시스, 한양이엔지, 케이에스피, 퍼스텍 등이 연초 2~3차례 상한가를 기록한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 미래산업으로 불리는 우주항공 분야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과 투기적 수요 때문에 실제 사업 여부와 무관하게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환경, 전력, 교통 분야 시스템 통합 업체인 비츠로시스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비츠로테크 대주주와 친인척 관계일 뿐 우주항공 관련 사업이 없는데도 테마로 묶여진 것이다. 비츠로테크와의 상호 지분 관계도 없다.
해당 기업들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비츠로테크 관계자는 “우주항공 엔진 제작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엔진 부품인 연소기만 제작하고 있다”며 “향후 커지긴 하겠지만 현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로 미미하다”고 투자자 피해를 우려했다.
현재 우주항공 사업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정부의 다목적실용위성 3호, 5호와 소형위성발사체 개발 사업 참여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초기 단계여서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특성상 정부가 우주항공 사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사업비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소형위성 발사체 개발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 아래 대한항공, 한화, 두산인프라코어, 두원중공업, 로템 등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중소업체로는 비츠로테크(엔진, 터보펌프, 연소기 및 가스발생기), 하이록코리아(액체추진제 공급계), 탑엔지니어링(지상지원장비), 퍼스텍(유도분야 추력기시스템), 단암시스템즈(전자탑재)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사업비 5000억원 중 3100억원 가량은 러시아 등과의 국제협력, 설계비 등에 소요되며 나머지 1900억원 규모만이 민간 산업체의 몫이다. 더욱이 대한항공 등 대기업 비중에 비해 중소업체들의 역할은 미미한 편이다. 비츠로테크의 경우 계약금액이 20억원 가량이다.
위성 분야 역시 대한항공과 한화 등 대기업 중심이며 참여 중소업체 중 상장사는 아예 없다.
과기부 관계자는 “발사체 전체 조립과 기체부 제작을 맡고 있는 대한항공의 역할이 가장 크다”며 “중소 업체들과도 작은 규모 계약을 맺었지만 금액은 억대이거나 몇십억원 규모에 그친다”고 말했다.
아직 산업화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눈에 띄는 부가가치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우주항공 기업들은 현재 항공우주연구원의 용역업체로 부품 제작에 참여하고 있어 독자적 산업 영역으로 자리잡는데 한계가 있다. 비상장 업체인 쎄트렉아이가 소형 지구관측 위성을 독자 개발해 해외 수출을 하고 있는 정도다.
물론 장기적으로 본다면 황금 산업임은 분명하다. 정부는 올해부터 10년간 3조6000억원을 우주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며, 2016년부터 산업체가 실용위성 개발을 주관하도록 하고, 연구소는 차세대 위성 개발과 우주탐사선 개발에 주력토록 할 계획이다. 발사체도 2017년부터 시스템 상세설계 및 조립을 산업체에서 주관하게 된다.
우주 기술은 방송통신, 위성항법시스템 등 미래 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최고 수준의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부의 미래’에서 우주사업 1달러 투자가 7~12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부의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아직은 태동기이며 설익은 테마라는 점이다. 기업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동력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긴 호흡을 갖고 우주항공 테마에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올해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배출과 과학위성 발사 등으로 우주개발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과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주항공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데도 충분한 정보없이 급등락하는 혼란을 보여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선도주자는 로켓 추진장치 기술을 가진 비츠로테크였다. 지난해 12월 20일 220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4일 4545원으로 두 배 이상 치솟은 이후 차츰 하락해 11일 3200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그 밖에 비츠로시스, 한양이엔지, 케이에스피, 퍼스텍 등이 연초 2~3차례 상한가를 기록한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 미래산업으로 불리는 우주항공 분야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과 투기적 수요 때문에 실제 사업 여부와 무관하게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환경, 전력, 교통 분야 시스템 통합 업체인 비츠로시스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비츠로테크 대주주와 친인척 관계일 뿐 우주항공 관련 사업이 없는데도 테마로 묶여진 것이다. 비츠로테크와의 상호 지분 관계도 없다.
해당 기업들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비츠로테크 관계자는 “우주항공 엔진 제작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엔진 부품인 연소기만 제작하고 있다”며 “향후 커지긴 하겠지만 현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로 미미하다”고 투자자 피해를 우려했다.
현재 우주항공 사업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정부의 다목적실용위성 3호, 5호와 소형위성발사체 개발 사업 참여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초기 단계여서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특성상 정부가 우주항공 사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사업비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소형위성 발사체 개발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 아래 대한항공, 한화, 두산인프라코어, 두원중공업, 로템 등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중소업체로는 비츠로테크(엔진, 터보펌프, 연소기 및 가스발생기), 하이록코리아(액체추진제 공급계), 탑엔지니어링(지상지원장비), 퍼스텍(유도분야 추력기시스템), 단암시스템즈(전자탑재)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사업비 5000억원 중 3100억원 가량은 러시아 등과의 국제협력, 설계비 등에 소요되며 나머지 1900억원 규모만이 민간 산업체의 몫이다. 더욱이 대한항공 등 대기업 비중에 비해 중소업체들의 역할은 미미한 편이다. 비츠로테크의 경우 계약금액이 20억원 가량이다.
위성 분야 역시 대한항공과 한화 등 대기업 중심이며 참여 중소업체 중 상장사는 아예 없다.
과기부 관계자는 “발사체 전체 조립과 기체부 제작을 맡고 있는 대한항공의 역할이 가장 크다”며 “중소 업체들과도 작은 규모 계약을 맺었지만 금액은 억대이거나 몇십억원 규모에 그친다”고 말했다.
아직 산업화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눈에 띄는 부가가치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우주항공 기업들은 현재 항공우주연구원의 용역업체로 부품 제작에 참여하고 있어 독자적 산업 영역으로 자리잡는데 한계가 있다. 비상장 업체인 쎄트렉아이가 소형 지구관측 위성을 독자 개발해 해외 수출을 하고 있는 정도다.
물론 장기적으로 본다면 황금 산업임은 분명하다. 정부는 올해부터 10년간 3조6000억원을 우주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며, 2016년부터 산업체가 실용위성 개발을 주관하도록 하고, 연구소는 차세대 위성 개발과 우주탐사선 개발에 주력토록 할 계획이다. 발사체도 2017년부터 시스템 상세설계 및 조립을 산업체에서 주관하게 된다.
우주 기술은 방송통신, 위성항법시스템 등 미래 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최고 수준의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부의 미래’에서 우주사업 1달러 투자가 7~12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부의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아직은 태동기이며 설익은 테마라는 점이다. 기업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동력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긴 호흡을 갖고 우주항공 테마에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