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ㆍ폐ㆍ간 등 6大 암 전문센터화 … 의료허브 꿈꿔
삼성암센터는 이건희 삼성 회장 등 국내 유력 인사들이 암치료를 받은 곳으로 유명한 미국 텍사스의 MD앤더슨암센터와 같은 선진국 암치료센터를 벤치마킹해 개원했다.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집중치료 시스템이나 음악 미술치료 등을 병행하는 포괄치료,최첨단 의료장비 등을 보면 선진국 암센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삼성암센터가 몇 년 내 임상 경험과 운용 노하우 등을 축적할 경우 한국 의료의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게 될 것으로 의료계는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국립암센터 7만3720㎡(500병상)를 제치고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암센터는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부인암 등 6대암을 전문센터화했다.
상대적으로 발병 빈도가 낮은 혈액암 갑상선암 등 10개암에 대해서는 전문 치료팀을 꾸렸다.
◆최첨단 하드웨어와 운영시스템
암 환자의 최대 불만인 진료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진료와 검사는 하루 만에,수술까지는 1주일 안에 이뤄지는 '원스톱 진료'를 도입했다.
초진 또는 재진 환자가 사전에 검사 결과를 내면 여러 진료과목의 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환자의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당일 협진'을 한다.
재진 환자가 입원 없이 항암치료를 받고 퇴원하는 시스템도 가동한다.
국내 처음으로 교수가 병동 내에 상주한다.
치료 하드웨어도 최첨단을 자랑한다.
로봇팔과 수술기구가 천장에 매달린 실링 펜던트가 완비된 20개의 암환자 전용 수술실을 갖췄다.
수술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술을 받으려고 몇 개월씩 기다리는'병목'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사람보다 훨씬 정교하게 환부를 수술할 수 있는 다빈치 로봇은 물론 IMRT(세기조절방사선치료).IGRT(영상유도방사선치료) 기능을 가진 토모테라피 등 선형가속 치료기 6대와 MR-HIFU(자기공명-고집적초음파종양치료기) 등을 갖춰 방사선 맞춤치료가 가능하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며 500억원 이상 나가는 양성자 치료기는 연내 설치 공사에 들어가 2012년에 완비할 예정이다.
◆전문 의료진
삼성서울병원은 3년 전부터 순차적으로 주니어 의료진 23명을 선발,100억여원을 들여 미국 MD앤더슨암센터 등 세계 굴지의 암 전문병원에 해외연수를 보냈다.
이들이 최근 합류,암센터에는 폐암 식도암의 대가인 심영목 센터장을 비롯 전체 병원 의사의 4분의 1에 달하는 295명의 의사가 암 치료에 집중하게 된다.
전체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1420명 중 45%에 달하는 643명이 암센터에 전속 배치됐다.
삼성암센터는 암환자 교육 및 가족상담,금연.미술.음악.요가.명상.운동치료를 병행함으로써 미국 굴지의 암센터들이 진행하는 포괄적(comprehensive) 암 치료를 선보일 계획이다.
센터 4∼5층에는 정밀 암 검진 및 VIP를 위한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1200평 규모의 건강의학센터를 마련했다.
◆디지털영상 시스템
암센터는 최첨단 IT(정보기술)로 무장한 인텔리전트 빌딩에 수려한 외관까지 갖췄다.
국내 최초로 무인접수시스템과 통합예약시스템을 구축했다.
진료카드 한 장만 있으면 진료 및 검사 일정이 진행되는 모습을 단말기에서 조회할 수 있다.
암센터는 삼성서울병원 본원과 10Gbps 용량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PACS(의료영상저장시스템) 등 대용량의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다.
수술 장면을 생방송할수 있는 등 디지털 영상 디스플레이도 갖췄다.
로비는 지하 2층~지상 3층의 천장과 벽이 모두 유리 커튼월로 이뤄진 15m 높이의 아트리움(안마당)으로 만들어졌고,지하 2층까지 인공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등 쾌적하고 자연 친화적인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