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들의 국내 직접투자 규모가 105억달러에 그쳐 3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업 투자환경이 얼마나 열악(劣惡)한지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결과에 다름아니다.

게다가 투자감소율이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여서 우려를 더욱 크게 한다.

2006년의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는 2.3%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지난해 감소율은 6.5%에 이르렀다.

그동안 정부가 경제자유지역 설치를 확대하는 등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지만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말의 성찬에 불과했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 기업들마저 국내투자를 기피하는 추세가 함께 나타나면서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하는 일만큼 시급한 것이 없다.

투자의 장애물로 거론되는 거미줄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노사관계를 선진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업들이 마음놓고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활성화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환경을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투자 지역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국제자본이 경영환경은 부실하고 규제는 많은 지역을 고를 리는 만무한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직 인수위가 국가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에 대한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또 데이비드 엘든 특별위 공동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환경이 얼마나 개방되고 투명(透明)한가,법과 경쟁원칙이 공정한가 등의 측면에서 정책을 살피겠다"고 밝힌 것도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이번에야말로 규제를 최소화하는 등 획기적 대책을 마련해 외국기업들도 앞다퉈 몰려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