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1996년 '신라면'을 들고 중국에 첫발을 내디딜 당시 매출액은 200만달러(약 18억원)에 그쳤지만 해마다 매출이 늘고 있다.
농심의 중국 내 매출은 2006년 4750만달러(약 445억원)에서 지난해 5300만달러(약 497억원)로 늘었으며 올해는 6500만달러(약 60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공장 계속 늘려
농심은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등에 라면 공장을 세우고 중국 라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1990년부터 인스턴트 라면류 시장이 본격 형성됐다.
농심은 당시 라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1996년 9월 상하이에 첫번째 공장을 설립했다.
1998년 7월에는 칭다오에도 농수산물 가공 및 스프를 생산하는 두번째 공장을 지었다.
이어 2000년 11월 선양에 라면ㆍ스낵공장을 완공,라면의 일관생산체제를 갖춰 중국시장에 한국의 맛을 전파하고 있다.
상하이 공장은 연면적 1만4214㎡(4299평) 규모로 라면 제조설비 4개 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4억개 수준이며 신라면ㆍ상해탕면ㆍ김치라면ㆍ오룡면ㆍ신라면컵ㆍ신라면큰사발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올 상반기 중 상하이에 라면 공장을 추가로 세우기 위해 기존 공장의 이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새로운 공장은 제조설비 라인이 2개 추가돼 현재의 생산 규모보다 50%가량 커져 연간 라면 생산량이 6억개에 달할 전망이다.
선양공장은 연면적 2만495㎡(6335평) 규모로 라면 제조설비 3개 라인과 스낵제조설비 4개 라인을 갖추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라면 3억개와 스낵 4억개다.
선양공장에서는 신라면ㆍ김치라면ㆍ오룡면ㆍ돌솥소고기라면 등 라면과 새우깡ㆍ양파링ㆍ쫄병스낵 등 과자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칭다오 공장은 연면적 3만6538㎡(1만1052평) 규모로 농산물 가공ㆍ라면 스프ㆍ스낵원료를 생산해 상하이 공장과 선양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중국도 면류를 선호하는 음식문화를 갖고 있다"며 "다양한 먹거리가 지역별로 독특한 형태로 존재해 인스턴트 라면의 시장 형성이 늦었지만 그 성장 속도와 가능성은 대단히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진행
농심의 중국 진출 마케팅 전략은 한마디로 '고급 라면' 이미지를 일반 소비자에게 심는다는 것이다.
중국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고가 정책으로 좋은 재료와 뛰어난 맛으로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중국 라면 시장 점유율 40%로 1위인 캉스푸(康師傅)라면의 가격은 2위안(258원)이나 농심의 신라면은 이보다 1위안 더 비싸다.
다른 라면에 비해서는 두 배가량 비싸다.
농심이 중국 진출을 결정했던 1995년 당시 중국인들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35개(한국인 82개)에 불과했다.
당시 라면은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음식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농심은 '라면은 끓여먹어야 맛있다'는 것을 TV 광고를 통해 꾸준히 강조했고,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중국인들을 노려 '매운 걸 못 먹으면 사나이 대장부가 아니다'라는 덩샤오핑의 말을 패러디한 광고를 내세웠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신라면은 고급 라면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인들의 인스턴트 식품과 라면 소비량이 빠르게 늘면서 농심 라면 매출도 급증했다.
앞으로 농심은 주요 도시의 버스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등 광고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내 주요 식품전시회에 적극 참가하고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판촉행사와 시식회를 실시,다양한 신제품을 개발ㆍ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