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신임 회장은 4일 서울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입시 전문가가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 제도를 전국 대학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교협은 올해 입학사정관 관련 예산을 128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대교협 총회에 참석한 총장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정부가 대학 입시에서 손을 떼는 게 좋겠다"고 밝혀 대교협에 힘을 실어줬다.

대교협은 이명박 정부에서 지금까지 교육인적자원부가 맡아온 대학 입시 관련 업무를 이양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대교협은 이날 발표한 2008년도 사업계획안에서 "각 대학들의 입시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08년 국고사업회계 예산 중 입학사정관 관련 부문 예산을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128억원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의 교육정책 공약 중 하나인 입학사정관 제도는 입시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이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출신 고교,가정 환경 등을 종합 분석해 각 대학의 교육 목적에 맞게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한나라당과 이주호 의원의 강력한 도입 주장에 정부도 마지못해 올 2학기부터 관련 예산을 배정한 바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