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제임스 데이터.그는 일찍이 1967년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협회 설립을 주도했고,같은 해 버지니아공대 정치학부에서 최초의 '미래학 강의'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하와이대학 미래학연구소장으로서 '대안 미래학'이라는 대학원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그가 미래학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미래학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미래학자의 임무는 무엇인가.

미래학은 실생활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어떤 식으로 미래학을 가르치고 또 컨설팅하는가.

'다가오는 미래(Advancing Futures)'(우태정 옮김,예문)는 그가 던진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엮은 책이다.

기고한 이들은 12개국 28명의 미래학자들.같은 문제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의 접근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회 변화에 관한 견해를 살펴보면 제임스 데이터는 "사회 변화의 주요 동력은 과학기술이다.

우리는 변화의 쓰나미에 올라타야 한다"고 말하는 반면 뉴욕주립대학의 어니스트 스턴버그 교수는 "이제 세상은 정보 사회를 지나 새로운 자본주의에 의해 움직인다.

예술과 상업은 상호간에 허물어져 상품은 아이콘으로,노동자들은 연주자로 변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이한 점은 저마다 다른 특정 이슈를 논의하고 다양한 주장을 하는 가운데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인데,이들은 모두 "미래 연구란 미래를 예언(Predict)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미래를 전망(Prospect)하려는 것"이라는 제임스 데이터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다.

미래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있을 수 있는 대안 미래는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다.

'다가오는 미래'에서는 미국 파키스탄 대만 핀란드 영국 등에서의 미래학의 위치와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정부와 대학 차원에서 미래학을 학문으로 장려할 때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노조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담은 아서 쇼스탁 교수의 글과 "오늘날 미래학자는 고대 예언가의 첨단기술 버전이며,우리의 임무는 구세대에 종언을 고하고 다가올 더 나은 세상을 선포함으로써 용기를 주는 것"이라는 윌리엄 하랄 교수의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648쪽,3만5000원.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