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의혹이 제기된 박수근의 유화 '빨래터'(72×37㎝)의 위작 여부가 이르면 내주 중 재감정을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3일 미술 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 창간호의 가짜 의혹 제기로 논란을 빚고 있는 '빨래터'의 재감정을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소장 엄중구)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서울옥션 심미성 이사는 "소장자가 감정 신청에 동의했다"며 "논란을 조기에 불식하기 위해 감정을 비롯한 법적 대응 절차를 신속하게 밟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술품감정연구소는 목요일 오전까지 감정 신청을 접수해 금요일에 1차 감정을 실시하고,감정에 필요한 자료가 부족하거나 감정위원들 간에 이견이 있는 경우 내주 초에 2차 감정을 통해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서울옥션은 미술품감정연구소가 '빨래터'를 진품으로 판정할 경우 내주 중 '아트레이드'(발행인 강병철)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아트레이드' 측은 "미술품감정연구소의 감정위원들이 대부분 화랑 대표들로 구성돼 있어 공신력이 떨어진다"며 "미술감정 관련 대학교수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한 감정단을 구성해 공개감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트레이드'는 지난 1월1일자 창간호에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1995년 시공사가 펴낸 '박수근 작품집'에 실린 '빨래터'(111.5×50.5㎝)와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낙찰된 '빨래터'를 비교하면서 경매 작품의 위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