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상 첫 장중 100弗 …오일 '슈퍼 스파이크' 진입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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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파이크(Super Spike.장기급등사이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2005년 말 글로벌투자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전망이었다.
1970년대 발생한 1,2차 오일쇼크와 같은 유가급등 사태가 다시 올 것이란 분석이었다.
당시 내놓았던 예측치는 배럴당 105달러.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2년이 지난 2008년 벽두,우려는 현실이 됐다.
◆수급불안 '불씨'에 정정불안과 달러약세 '기름'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 시세판에 100달러가 찍혔다. 곧바로 사라졌지만 유가 100달러 공포가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2004년 9월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선 이후 불과 3년여 만이다.
유가 100달러는 일시적 쇼크라는 주장이 많지만 수급문제상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산유국 증산량이 미미한 가운데 고속 성장하는 친디아(중국+인도) 등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친디아발 유가 대란'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급 불안이란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산유국의 정정 불안이었다. 나이지리아 석유도시인 포트 하코트에 대한 무장세력 공습과 알제리 폭탄 테러에다 중동에 인접한 파키스탄의 정국 불안이 겹쳤다.
미국 달러 약세도 가세했다. 미국의 12월 제조업지수가 5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소식으로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 등 국제 금융시장의 '뭉칫돈'들이 달러 대체재인 원유 등 실물상품으로 대거 이동하며 유가를 밀어올렸다.
◆잇따르는 유가 상향전망
미국의 에너지 전문 분석기관인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는 지난해 11월30일 발표한 수정 유가전망에서 세계에 원유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올해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유 역시 3분기에 평균 104.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에너지감시그룹(EWG)은 "세계 원유 생산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으며 앞으로 매년 7%씩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힘을 실었다.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에너지정책연구원의 래리 골드스타인 이사는 "유가 상승을 완화할 만한 재료가 없기 때문에 악재가 돌출하면 언제든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올해 평균 유가는 80달러대에 머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면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달러 약세도 올 하반기께 해소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국 에너지 조사업체 유가정보서비스의 톰 클로자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 봄엔 유가가 급등할 전망이지만 유가 85달러와 115달러 중 한 쪽을 걸라면 85달러에 걸겠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1970년대 발생한 1,2차 오일쇼크와 같은 유가급등 사태가 다시 올 것이란 분석이었다.
당시 내놓았던 예측치는 배럴당 105달러.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2년이 지난 2008년 벽두,우려는 현실이 됐다.
◆수급불안 '불씨'에 정정불안과 달러약세 '기름'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 시세판에 100달러가 찍혔다. 곧바로 사라졌지만 유가 100달러 공포가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2004년 9월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선 이후 불과 3년여 만이다.
유가 100달러는 일시적 쇼크라는 주장이 많지만 수급문제상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산유국 증산량이 미미한 가운데 고속 성장하는 친디아(중국+인도) 등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친디아발 유가 대란'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급 불안이란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산유국의 정정 불안이었다. 나이지리아 석유도시인 포트 하코트에 대한 무장세력 공습과 알제리 폭탄 테러에다 중동에 인접한 파키스탄의 정국 불안이 겹쳤다.
미국 달러 약세도 가세했다. 미국의 12월 제조업지수가 5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소식으로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 등 국제 금융시장의 '뭉칫돈'들이 달러 대체재인 원유 등 실물상품으로 대거 이동하며 유가를 밀어올렸다.
◆잇따르는 유가 상향전망
미국의 에너지 전문 분석기관인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는 지난해 11월30일 발표한 수정 유가전망에서 세계에 원유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올해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유 역시 3분기에 평균 104.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에너지감시그룹(EWG)은 "세계 원유 생산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으며 앞으로 매년 7%씩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힘을 실었다.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에너지정책연구원의 래리 골드스타인 이사는 "유가 상승을 완화할 만한 재료가 없기 때문에 악재가 돌출하면 언제든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올해 평균 유가는 80달러대에 머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면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달러 약세도 올 하반기께 해소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국 에너지 조사업체 유가정보서비스의 톰 클로자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 봄엔 유가가 급등할 전망이지만 유가 85달러와 115달러 중 한 쪽을 걸라면 85달러에 걸겠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