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예금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달 저축성 예금 금리가 6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지속,가계 신용대출의 경우 평균 금리가 7%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순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등) 금리는 연 5.46%(신규 취급액 기준)로 전달보다 0.23%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1년 7월(연 5.6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 6% 이상의 고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도 전달 8.2%에서 20.7%로 크게 늘었다.

역시 2001년 7월(2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중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은행들이 주식시장과 펀드로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고금리 특판예금을 앞다퉈 내놨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부족한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늘리면서 CD나 환매조건부채권(RP)과 같은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전달보다 0.22%포인트 오른 연 5.54%를 나타냈다.

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6.59%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전달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연 7.04%로,2003년 5월(7.19%) 이후 처음으로 7%대에 진입했다.

한은 관계자는 "CD 금리 등 시중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다 일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해 신용대출 수요가 늘면서 금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대기업이 0.06%포인트,중소기업이 0.02%포인트 올랐으나 중소기업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기업대출 취급 비중이 높아져 전달과 같은 6.82%를 유지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