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석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우리 경제는 큰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단가 인상 압력을 받았고,이로 인해 물가마저 불안해졌다.

석유제품 등 물가 상승으로 소비마저 위축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도 개발도상국 에너지 수요 증가 등으로 원자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돼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기미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배럴당 50달러대에서 출발한 국제유가는 하반기를 지나며 급상승해 90달러 선을 넘나들었다.

올해 유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예측이 다소 엇갈리지만 지난해 평균보다 높은 고유가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해외 전문분석기관들과 세계 투자은행들은 올해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대비 10~20% 상승한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평균 9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가 90달러 아래에 머물 것으로 보는 이들은 세계 석유수요의 24.1%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가능성,산유국들의 증산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이란의 핵 문제,나이지리아 폭력사태 등 지정학적 문제가 악화되거나 미국 금리가 계속 떨어져 석유시장에 투기자본이 몰릴 수 있다고 본다.

또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이 6~7% 증가하고 전략비축유 저장도 늘리고 있어 미국의 석유소비가 줄어든다 해도 이를 중국이 다 빨아들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철 구리 니켈 알루미늄 아연 등 원자재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이들 원자재는 대체적으로 생산량이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생산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성장으로 원자재 수요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 생산량이 증가하더라도 수급이 균형을 이루거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이를 전망이다.

재고 수준도 전반적으로 낮아 일부 광종이 공급을 초과하더라도 그로 인한 가격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