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으로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국내 경기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9월 추석연휴 때문에 뚝 떨어졌던 광공업 생산이 10월,11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1월 광공업 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8%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7.8% 늘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3분기에 1.9% 감소한 설비투자가 10월 3.3%,11월 3.9% 증가해 회복되는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소비자물가가 3%대로 올라서면서 소비는 전달에 비해 둔화됐다.



◆생산 두 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

11월 광공업 생산이 10.8% 증가해 전월(18.2%)에 이어 또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9~10월 평균 증가율(9.2%)을 소폭 상회한 수치다.

수출 호조를 보인 반도체 및 부품(30.5%) 화학제품(7.4%) 기계장비(7.1%)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활발했다.

반면 사무회계용 기계(-14.4%) 음식료품(-1.1%)은 부진했다.

출하도 반도체 화학제품 기계장비 등 대부분 업종이 호조를 보여 9.5% 늘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89.8%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재고출하순환 그래프로 볼 때 출하 호조로 지난 4월 이후 경기상승국면이 계속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1.9%로 전월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24.1%)이 여전히 호조를 보였고 의료업(14%) 운수업(9%) 등이 뒷받침되면서 7.8%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은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8% 감소했다.

부동산 중개 및 감정업은 29.7% 줄었다.

◆소비 둔화,투자 증가 미미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는 둔화됐다.

11월 소비는 5.9% 증가해 전달(8.4%)보다 증가율이 낮아졌다.

소비자 물가가 3년1개월 만에 최고치인 3.5%까지 오르면서 소비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전제품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10% 늘었지만 유가 급등으로 승용차판매는 3.4% 감소했다.

투자는 약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월 1%,8월 1.7%,9월 -8.3%에서 나아지긴 했지만 올해 상반기 증가율(7~15%)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건설 투자라 할 수 있는 건설기성액도 3.3%밖에 늘지 않았다.

반면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와 건설수주는 각각 34%,36.3% 크게 늘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4로 지난 9월 이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7.3%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