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회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시장의 관심은 기관의 윈도 드레싱과 연초 랠리 가능성에 온통 쏠려있다.

조용해진 해외 증시 흐름에 시장이 내부적인 이슈에 눈을 돌릴만큼 조금씩 여유를 찾고 있는 것이다.

윈도드레싱과 1월효과는 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기 보단 이벤트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단 얘기다. 기대가 현실화될지의 여부도 미지수다.

다만 이를 통해 주요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선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 분석이다.

27일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윈도드레싱이 현실화될 경우 주도주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기관의 매수 가능금액은 10조원 정도로, 연초 3조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3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기관의 매수 여력이 높은 상황인데, 이러한 대기성 자금을 가지고 기관이 일정 부분 윈도드레싱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주목해야할 것은 윈도드레싱의 타겟이 되는 업종이다.

이 연구원은 "윈도드레싱이 현실화될 경우 철강이나 화학 등 그간 기관들의 매수세 유입이 활발했던 업종이 우선적으로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기관의 매수 의지가 녹아든 윈도드레싱 이벤트를 통해 주도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초 랠리 역시 향후 장세에 대한 기관의 시각을 가늠해볼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연초랠리는 외국인 수급에 의해 좌우된 경향이 있었지만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구조적인 비중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초랠리는 기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랠리는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향후 장세에 대처하는 기관의 자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윈도드레싱 이슈 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국내 증시에서 기관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내년 역시 증시 주도권이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