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개발에 나선 상장사들이 현지 정치 사정의 불안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6일 유아이에너지는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 무산 위기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499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째 급락했다.

지난 24일 이라크 정부가 자국 중앙정부의 허락 없이 바지안 광구 개발사업을 지속할 경우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하자 사업 불확실성 우려가 커졌다.

이날 컨소시엄의 주요 기업인 SK에너지와 대성산업이 각각 5500원(2.99%) 하락한 17만8500원, 8000원(4.40%) 내린 17만4000원에 마감되며 동반 급락세를 나타냈다.

삼천리(-2.66%)와 GS(-1.50%)도 약세에 머물렀다.

인도네시아 항만 및 에너지단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인네트도 현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알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네트는 올 7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주 항만 개발에 관해 현지 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BNP파리바와 메릴린치 등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증자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고 수마트라주 항만부지 토지이용 인허가 작업이 늦어지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