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신용 '위험수위'...금융부채 700조원ㆍCD금리 5.8%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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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부문의 금융부채 총액이 700조원을 돌파했다.
빚 증가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고는 있지만 가계부채가 이미 과도한 상태에서 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어 한계상황에 처한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6년7개월 만에 연 5.8%대로 올라섰다.
◆1인당 부채 1477만원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개인부문(소규모 개인기업,민간 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부채 잔액은 총 71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보다 2.0% 증가한 것이다.
1인당 부채는 약 1477만원 수준이다.
개인부채 잔액은 지난해 4분기 말 671조원에서 △올 1분기 말 680조8000억원 △2분기 699조원 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가율은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던 작년 말 4.4%까지 높아졌으나 △올해 1분기 1.5% △2분기 2.7% △3분기 2.0% 등으로 다소 낮아진 상태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은 9월 말 기준 1687조원으로 전분기의 1632조원보다 55조원(3.3%)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주식시장과 펀드로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3분기 개인의 주식투자 증가액은 7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5조4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늘었고 펀드 등 수익증권 운용 규모도 2분기에 이어 10조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 주가가 상승해 주식 평가이익이 늘어난 것도 금융자산 증가에 큰 몫을 했다.
자산이 부채보다 더 빨리 증가하면서 부채잔액에 대한 자산잔액 비율은 2분기 2.34배에서 3분기 2.37배로 높아졌다.
개인이 실물자산 처분없이 금융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번 늘어난 부채는 줄이기 어렵고 주가상승 덕에 불어난 자산은 주가조정 시 쉽게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부채상환능력 개선을 견조한 추세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 급등…이자부담 눈덩이
더 큰 문제는 올 들어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폭증했다는 점이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올 들어 0.94%포인트가 올랐다.
이날 고시된 CD금리 연 5.8%를 반영할 경우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연 6.46~8.06% △우리은행 연 7.99~8.19% △신한은행 연 6.79~8.19% 등이 된다.
국민은행의 작년 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91~6.91%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고금리 기준으로는 1.15%포인트나 높아졌다.
1억원 대출을 받았다면 이자부담이 연간 115만원 늘어난 셈이다.
금리가 오를 땐 금융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상위계층의 부는 불어나지만 금융부채가 많은 중하위계층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가계부문 전체로는 올 들어 금융자산이 더 많이 늘고 부채증가 속도가 둔화돼 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보일수 있지만 금융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소득계층과 금융부채를 떠안고 있는 소득계층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빚 증가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고는 있지만 가계부채가 이미 과도한 상태에서 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어 한계상황에 처한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6년7개월 만에 연 5.8%대로 올라섰다.
◆1인당 부채 1477만원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개인부문(소규모 개인기업,민간 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부채 잔액은 총 71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보다 2.0% 증가한 것이다.
1인당 부채는 약 1477만원 수준이다.
개인부채 잔액은 지난해 4분기 말 671조원에서 △올 1분기 말 680조8000억원 △2분기 699조원 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가율은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던 작년 말 4.4%까지 높아졌으나 △올해 1분기 1.5% △2분기 2.7% △3분기 2.0% 등으로 다소 낮아진 상태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은 9월 말 기준 1687조원으로 전분기의 1632조원보다 55조원(3.3%)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주식시장과 펀드로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3분기 개인의 주식투자 증가액은 7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5조4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늘었고 펀드 등 수익증권 운용 규모도 2분기에 이어 10조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 주가가 상승해 주식 평가이익이 늘어난 것도 금융자산 증가에 큰 몫을 했다.
자산이 부채보다 더 빨리 증가하면서 부채잔액에 대한 자산잔액 비율은 2분기 2.34배에서 3분기 2.37배로 높아졌다.
개인이 실물자산 처분없이 금융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번 늘어난 부채는 줄이기 어렵고 주가상승 덕에 불어난 자산은 주가조정 시 쉽게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부채상환능력 개선을 견조한 추세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 급등…이자부담 눈덩이
더 큰 문제는 올 들어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폭증했다는 점이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올 들어 0.94%포인트가 올랐다.
이날 고시된 CD금리 연 5.8%를 반영할 경우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연 6.46~8.06% △우리은행 연 7.99~8.19% △신한은행 연 6.79~8.19% 등이 된다.
국민은행의 작년 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91~6.91%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고금리 기준으로는 1.15%포인트나 높아졌다.
1억원 대출을 받았다면 이자부담이 연간 115만원 늘어난 셈이다.
금리가 오를 땐 금융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상위계층의 부는 불어나지만 금융부채가 많은 중하위계층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가계부문 전체로는 올 들어 금융자산이 더 많이 늘고 부채증가 속도가 둔화돼 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보일수 있지만 금융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소득계층과 금융부채를 떠안고 있는 소득계층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