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IB(투자은행)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새 강자로 부상했다.

26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한국 자본시장 주간사 순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IPO로는 규모가 가장 컸던 삼성카드를 비롯 모두 14건의 기업공개 주간사를 맡아 총 공모 규모 6330억원으로 IPO시장 1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34.2%로 압도적이었다.

지난해에는 시장점유율 9.0%로 3위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IPO 수수료로만 144억원가량의 수입을 냈다.

IPO시장 2위는 지난해 20위권 밖이었던 메릴린치가 차지했다.

메릴린치는 삼성카드 단 한 곳을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주간사를 맡아 9.3%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한전KPS 등 5곳의 주간사를 맡은 굿모닝신한증권으로 점유율은 8.6%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회사채(ABS 포함) 발행 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산은캐피탈 한화석유화학 우리파이낸셜 등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주선하며 총 거래 규모 4조4300억원으로 작년 7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도 SKC 등을 대상으로 3조9390억원 규모의 회사채 거래를 성사시켜 작년 6위에서 올해 2위로 4계단 상승했다.

3위는 우리투자증권(거래규모 3조8780억원)이,4위는 작년 1위였던 대우증권(거래규모 3조7500억원)이 각각 차지했다.

한편 국내 상장기업의 대규모 주식 매각 주간사 부문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필립스의 LG필립스LCD 지분 및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 등 굵직한 딜을 따내 26.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3,4위로 뒤를 이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