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땅'인도를 소개한 순례기와 안내서 3권이 나왔다.

'나마스테,여기는 붓다의 나라'(운주사)는 대한불교진각종의 향덕 정사가 쓴 인도 불교 유적 순례기.사진을 위주로 짧은 여행기록이나 신변잡기를 담은 여느 순례기와 달리 석가모니의 생애와 가르침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불교 유적지마다 생생한 설법의 현장을 재현해냈다.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쿠시나가르의 열반당에선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무상한 것이니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석가모니의 유언을 들려준다.

석가모니가 마지막 하안거를 보낸 곳이자 '유마경'의 무대인 바이샬리에서는 유마거사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진정한 출가는 몸의 출가(身出家)가 아니라 마음의 출가(心出家)임을 되새긴다.

'낙타를 모는 성자'(허허당 지음,호미)는 출가 후 30년 가까이 선화(禪畵)를 그려온 저자가 몇 달간 인도를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성지,풍경에 관한 이야기,사진을 담은 책.저자는 "예수는 길에서 선 채로 죽고 석가는 길에서 앉아서 죽었다"면서 "진정한 성인은 길을 떠나지 않으며,모든 성인은 길의 성자"라고 말한다.

'인도인과 인도문화'(김도영 지음,산지니)는 19년째 인도에서 사는 델리대 동아시아과 교수가 쓴 인도문화 안내서.'나서기 좋아하는 인도인''준비 없이 준비하는 인도인' 등의 소제목만 봐도 흥미롭다.

저자는 한국인의 산술대로만 움직이지 않는 인도인들의 특성을 역사ㆍ문화와 연계해 설명하면서 "눈에 보이는 현상의 이면을 알아야 오해와 마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