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제넥스가 보유 중인 자사주 17만8500주(5.98%)를 장외 매각 방식으로 우호세력에 넘긴다.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일명 장하성펀드)가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리며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 데 따른 경영권 방어 차원으로 해석된다.

삼양제넥스는 자사주 45만6624주(15.29%) 중 17만8500주(5.98%)를 제3자에 장외 매각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주식 유동성 개선 및 투자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은 150억원이다.

하지만 증시에선 이번 지분 매각이 장하성펀드의 지분 확대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우호세력에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삼양제넥스 고위 관계자도 "자사주는 타 법인 취득 공시가 필요없는 우호세력에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제넥스는 최대주주인 ㈜삼양사와 특수관계인이 35.3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에 넘어갈 자사주를 합칠 경우 지분율은 40% 이상으로 늘게 된다.

장하성펀드5.11%와 외국인 지분율을 합치면 36.53%로,장하성펀드 측이 외국계 펀드와 손잡고 경영 참여를 본격화할 경우 삼양제넥스 측도 여유를 부릴 입장은 아니었다.

삼양제넥스는 당초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자사주를 넘길 예정이었으나 지난 24일 금감원과 거래소에 신고가 늦어져 이날까지 매각이 불가능해지면서 부랴부랴 장외 매각을 선택한 것이다.

장내 인수도의 경우 이날까지 완료해야 주주 명부에 오를 수 있으나 장외 매각은 연내에 이뤄지기만 하면 내년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양제넥스 측은 "장하성펀드 측과도 채널을 열어 놓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해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한솔제지는 이날 장하성펀드와 협의해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이익 개선을 위해 장하성펀드와 협의,내년 주총에서 사외이사 1명을 추천할 방침이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한솔제지 지분 4% 안팎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