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옥토'로 새 시장 열어

파생상품ㆍIB 부문서도 탁월한 성과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다양한 신상품 및 서비스 도입을 통해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을 자산관리 중심의 영업으로 정착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다산금융상 증권 및 투신부문상을 수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내놓은 상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옥토'였다.주식 투자와 펀드 투자는 물론 입출금 등이 가능한 은행 및 증권 거래의 핵심 기능 8가지를 한 상품에 모아놓은 선진금융형 종합자산관리 상품을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이어 출시한 옥토랩은 증권업계 최초로 자산 배분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선진국형 랩어카운트 상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고객의 유휴자금을 자동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하게 함으로써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 주는 오토머니백 서비스를 출시해 증권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신상품 출시에 대해 박 사장은 "증권사와 거래해 자산이 줄었다는 얘기를 들어서는 안 된다"며 "주가가 높을 때나 낮을 때나 고객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선진국형 상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줌으로써 고객 기반이 더욱 튼튼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동안 고객의 주식을 사고팔아 수수료를 챙기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을 제한하고 고객의 수익률을 우선시하는 자산관리영업으로 전환해왔다.실제 고객수익률을 직원 평가에 반영해 수익률이 저조한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은 영업직원의 수익으로 인정하지 않고 과도한 매매를 제한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거둔 또 하나의 성과는 작년에 이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1위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주식파생상품 시장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파생상품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고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파생상품 부문에서는 증권사 가운데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놨다.최종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사모펀드(PEF)인 마르스 1,2호를 만들어 샘표식품과 레이크사이드CC에 투자했고 회사채 인수와 유상증자 해외증권 발행 등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뒀다.특히 SK그룹과 웅진그룹 네오위즈 등 대기업의 지주사 전환 자문업무를 도맡아 수행하는 등 자문업무에서는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IB센터를 개설하고 해외 업체와의 경쟁 채비도 갖추고 있다.향후 역동적으로 변화할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더 나은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헤지펀드 허용에 앞서 자기자본 1억달러를 투자해 해외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키로 하는 등 해외 투자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자산관리업무 및 직접투자 확대,자문업무 수임 등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은 올 상반기(4~9월)에 2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또 2005년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 합병 당시 25조7000억원이던 소매금융 부문의 고객자산은 2년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해 66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고객총자산은 최근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성과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이어졌다.국내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등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증권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받았을 뿐 아니라 지난 4월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로부터 장기신용등급 'BBB+'를 받았다.BBB+는 투자적격 등급으로 해외 신용등급을 받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한다는 방침에 따라 내년에도 높은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우리투자증권은 2006년 초 909억원,2007년 초에는 1145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