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지수 5분기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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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불안해진 가운데 소비자 심리마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4분기 소비자동향 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106)는 전분기보다 6포인트 떨어지며 5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지수는 작년 3분기 96을 나타낸 후 △작년 4분기 98 △올해 1분기 103 △2분기 108 △3분기 112 등 4분기 연속 상승했다.
물가 급등에 소비심리마저 위축되면서 내년도 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경제 살리기를 전면에 내세운 새 정부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의 비중은 전분기보다 2%포인트 높아진 7%를 나타냈다.
◆소비자들 "형편 나빠질 것"
한국은행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 6개 주요 지수(CSI)를 합성해 산출한다.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생활형편이 나아졌다고 답변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4분기 현재생활 형편 CSI(89→93)와 생활형편 전망 CSI(99→93)는 전분기보다 각각 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
4분기 현재 경기판단 CSI(90→75)는 15포인트 급락했고 향후 경기전망 CSI(105→89)도 16포인트나 떨어졌다.
가계수입 전망 CSI(102→100)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떨어졌지만 소비지출 전망 CSI(114→114)는 전분기와 동일했다.
◆물가 및 금리상승 부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이처럼 악화한 것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등 대외적인 악재에다 유가 급등을 반영,물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리가 계속 뜀박질하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고 있는 것도 소비자들의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3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4.9%나 올랐다.
인플레이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지난달 12%나 급등했다.
소비자들의 물가와 금리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한은 조사에 포함된 물가수준 전망 CSI는 전분기(137)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2004년 2분기(1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수준 전망 CSI도 전분기(133)보다 1포인트 오른 134를 나타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이 같은 심리 악화가 실제 소비 악화로 이어질 것인가 여부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실물경제가 괜찮지만 대외여건 악화가 지속될 경우 이 같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핵심은 구매력 악화 여부"라며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이 주가 변동과 유가 급등에 따른 일시적 불안감을 반영한 것인지 실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4분기 소비자동향 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106)는 전분기보다 6포인트 떨어지며 5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지수는 작년 3분기 96을 나타낸 후 △작년 4분기 98 △올해 1분기 103 △2분기 108 △3분기 112 등 4분기 연속 상승했다.
물가 급등에 소비심리마저 위축되면서 내년도 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경제 살리기를 전면에 내세운 새 정부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의 비중은 전분기보다 2%포인트 높아진 7%를 나타냈다.
◆소비자들 "형편 나빠질 것"
한국은행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 6개 주요 지수(CSI)를 합성해 산출한다.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생활형편이 나아졌다고 답변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4분기 현재생활 형편 CSI(89→93)와 생활형편 전망 CSI(99→93)는 전분기보다 각각 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
4분기 현재 경기판단 CSI(90→75)는 15포인트 급락했고 향후 경기전망 CSI(105→89)도 16포인트나 떨어졌다.
가계수입 전망 CSI(102→100)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떨어졌지만 소비지출 전망 CSI(114→114)는 전분기와 동일했다.
◆물가 및 금리상승 부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이처럼 악화한 것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등 대외적인 악재에다 유가 급등을 반영,물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리가 계속 뜀박질하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고 있는 것도 소비자들의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3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4.9%나 올랐다.
인플레이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지난달 12%나 급등했다.
소비자들의 물가와 금리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한은 조사에 포함된 물가수준 전망 CSI는 전분기(137)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2004년 2분기(1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수준 전망 CSI도 전분기(133)보다 1포인트 오른 134를 나타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이 같은 심리 악화가 실제 소비 악화로 이어질 것인가 여부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실물경제가 괜찮지만 대외여건 악화가 지속될 경우 이 같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핵심은 구매력 악화 여부"라며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이 주가 변동과 유가 급등에 따른 일시적 불안감을 반영한 것인지 실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