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1일 서브프라임 악재가 현 시점보다는 내년 1월 중순 이후에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진호 연구원은 "최근 미 증시에서 부각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결국 기업이익의 둔화우려와 맞물려 있다"며 "10월 주요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됐던 3분기 실적 하향조정은 그렇다 치더라고 4분기 실적의 하향조정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10월까지의 추정치로 볼 때 미국 금융섹터의 전년동기대비 이익모멘텀이 바닥은 3분기였지만 최근 4분기 이익추정치의 급격한 위축으로 저점은 3분기에서 4분기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악재의 종착역은 주요 투자은행들의 부실 상각 마무리와 그 시기를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부실상각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규모는 지난 3분기보다 축소되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선제적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서브프라임 악재의 클라이막스는 4분기 어닝시즌 중 주요 투자은행들의 추가적인 부실상각 발표를 통해 표출될 것으로 보고, 그 시기는 1월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몇몇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를 선발대라고 본다면 본진은 1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실적발표가 이어진다"며 "지난 분기의 경우도 선발대의 발표시점(9월 중순)에는 비교적 양호했던 금융부문의 주가 흐름이 본진의 발표와 함께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장기추세의 하단에 도달한 미국 증시의 추세 이탈 우려는 해를 넘긴 이후에 고려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악재해소의 계기는 주택시장의 심리지표에서 찾아야 한다"며 "주택시장의 선행지표인 심리지표가 돌아선다면 추가적인 부실상각이 이루어지더라도 그 부정적 영향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