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17대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기업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경제 환경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새 정부의 경제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당선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다수의 국민이 첫 번째로 경제를 살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산다는 것은 결국 기업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한 뒤 "반시장적,반기업적 분위기로 기업인들이 투자를 꺼려 온 게 사실이나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며 경제살리기 복안을 제시했다.

또 "성장의 혜택이 서민과 중산층에 돌아가는 신(新)발전체제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규제 완화를 포함한 여러 조건이 있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하는 것 자체로 투자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족되면 많은 경제단체,중소기업 등 직종별 경제인들을 직접 만나 새 정부의 투자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수위에 외국인 투자유치 관련 조직을 만들고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이 투자하기 좋은 나라라는 설명을 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접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또 대북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북핵이 폐기돼야 진정한 남북 경제교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강력하고 신뢰 있는 대북 설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문제에 있어서도 무조건 비판을 꺼릴 게 아니라 애정 어린 비판을 하는 것이 오히려 북한 사회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며 "과거 정권이 인권 문제 등 북한에 비판을 삼가고 비위를 일방적으로 맞추던 것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정부의 성격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갖도록, 일하는 실용적 창조적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