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4년 동안 마법의 장난감으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준 장난감 백화점이 위기에 처했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243세의 장난감 발명가 마고리엄(더스틴 호프만)이 떠나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마고리엄은 매니저인 몰리(나탈리 포트만)에게 백화점을 물려주려 하지만 이별이 아쉬운 장난감들은 심술을 부리기 시작하는데….

가족 판타지 영화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이 오는 24일 개봉된다.

아직도 '졸업'을 떠올리게 하는 노배우 더스틴 호프만과 '레옹'의 꼬마숙녀 '마틸다'의 모습이 생생한 나탈리 포트만이 출연한다.

작년 이맘 때 큰 흥행을 거둔 '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마법의 장난감들이 한바탕 큰 소동을 벌일 거라고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움직이는 장난감보다 사람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마법은 피아노 실력이 늘지 않아 좌절에 빠진 몰리나 친구를 만들고 싶은 외톨이 꼬마 에릭(자크 밀스)에게 희망을 되찾게 해주는 작은 도구일 뿐이다.

마고리엄이 정든 백화점과 헤어져야 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죽음.그가 이별을 슬퍼하는 몰리에게 '기뻐할 일은 아니지만 슬퍼해야 할 일도 아니다'라며 죽음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장면에서는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다.

홀로 남게 될 몰리를 위해 갖가지 일을 해두며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 역시 뭉클하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가 꽤 많다.

글래머나 S라인 미녀들과 차별화되는 나탈리 포트만의 스타일리시한 매력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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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