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8일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과장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은 "전날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가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일단은 미국 경제의 불안한 행보의 영향에서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경제상황 중 스태그플레이션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경제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가 오르니 경기 부양차원에서 물가가 발목을 잡고 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는 없는 경제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은 1970년대 후반 미국의 카터 대통령 집권기를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 초반 다시 경제성장률 저하와 인플에이션 우려가 있었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물가지표를 핵심지표로 압축해서 본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다소 희석된다"며 "종합물가지표가 4.3%에 이른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는 고유가와 약달러가 맞물려 빚어진 결과로 핵심 물가지표만 따로 보면 물가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에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가 위축돼서 물가가 안정된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며, 소비가 위축되면서 물가가 안정된다면 최소한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발동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

또 그는 "그렇다고 해서 소비가 완전히 실종된 상태에 놓인 것도 아니다"며 "11월 소매 판매를 보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를 덜어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까지 들먹이면서 걱정을 앞세울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