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사장 8명 발령 … 신펀철 사장 부회장 승진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SK그룹의 주력 3개사가 삼성전자식 '사내 독립기업제'를 전격 도입했다.

각 사업부문이 CIC(Company in Company)라는 이름으로 별개의 회사처럼 운영되는 일종의 '부문사장 제도'다.

각 CIC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며 경영기획,재무,인사,총무 등의 조직과 기능을 독립적으로 갖게 된다.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는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 방안을 확정하고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신헌철 SK에너지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텔레콤도 21일 이사회를 열고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과 함께 임원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SK가 도입한 CIC제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총괄이나 LCD총괄처럼 각 CIC 사장들이 독립적으로 사업부문을 경영하며,각사 최고경영자(CEO)가 CIC 사장들에 대한 평가 및 인사권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기존의 6개 사업부문이 △R&M(정유 및 마케팅) 컴퍼니 △R&C(자원개발 및 석유화학) 컴퍼니 △P&T(기술지원) 컴퍼니 △CMS(경영서비스) 컴퍼니 등 4개의 CIC로 재편됐다.

R&M은 김명곤 부사장,R&C는 유정준 부사장,CMS는 김준호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하며 장(長)을 맡게 됐다.

P&T 사장은 신 부회장이 겸직하고 조만간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도 △정보통신컴퍼니(송진규 사장) △상사컴퍼니(이창규 사장) △에너지마케팅컴퍼니(김태진 사장) △경영서비스컴퍼니(조기행 사장) 등 4개의 CIC 체제로 바뀌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 7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구축한 계열사별 자율경영 시스템을 각 사업부문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며 "올해는 주력 3개사가 시범적으로 실시하고,내년에는 그룹 전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IC장으로 선임된 사장들은 'CEO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