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전 세계 증시에 큰 짐이 되고 있다.

내년 코스피지수는 2000선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글로벌 증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위험성을 미리 경고했던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8일 내년 코스피지수가 1715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기보다 2.5% 올랐는데 이같이 낮은 상승률은 싼 물가 덕분에 가능했다"며 "물가가 오르면 실질소득이 줄게 되고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져 기업 실적은 둔화되고 유동성도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정부가 통화를 환수하게 만들고 이는 유동성 축소로 이어져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 센터장은 중국도 인플레이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 소비 위축이 심각해지면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실적이 나빠진 중국 기업들의 대출 상환 불능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이익으로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배 미만인 기업은 19.9%에 달할 정도로 중국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취약한 실정이다.

그는 또 "중국도 소비를 통해 성장을 해야하는 시대가 왔는데 물가 상승은 소비 여력을 줄여 중국 경제 성장을 어렵게 한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결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내년 코스피지수를 1850~1950선으로 전망했으며 미국에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1715선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