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대선후 증시전망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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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이후 증시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단순히 정치적 이벤트로 치부하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대선 효과를 예상하는 분석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번 대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선 효과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주로 과거 주가 데이터를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지난 87년 이래 치러진 네 차례 선거 이후 30일 간 코스피 지수는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대통령 선거 이후 한 달간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02년 대선 밖에 없었습니다,.
87년 13대 대선에선 선거 이후 한 달 간 코스피 지수가 34% 상승했고, 97년 대선에서도 30%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장전문가들은 과거 네 차례 대선에서 국내 경제 상황은 각각 달랐지만 주가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선거전보다 시장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뀐다는 이야깁니다.
현재 국내 경기가 확장국면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 이후의 지수 흐름 역시 긍정적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과거 경험상 대선 이후엔 연말. 연초 장세가 두드러졌던 점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신정부 출범 이후 경제가 이전보다 회복될 수 있고, 기업 이익도 늘어날 수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선효과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대통령 취임 100일 이후 나오는 새 정부의 장기 경제정책에 주목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이야깁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시장 개방 효과가 본격화된 2002년 이후 대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자유주의 물결로 글로벌 증시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대선 같은 정치적 이벤트의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주 미국에서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날보다 0.8% 급등해 경기침체와 함께 물가상승이 뒤따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며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대선 이후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글로벌 증시 불안 등 대외 악재가 맞물리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