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 李 "친시장적 대통령 되면 확 달라질것" ‥ 鄭 "부동산 세금 고통서 해방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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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간 마지막 TV합동토론회가 16일 밤 MBC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명박 한나라당,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이회창 무소속,권영길 민주노동당,이인제 민주당,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경제 활성화,비정규직,복지 등 경제 정책 분야에 대해 차별화된 공약을 제시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경제 활성화
이회창 후보는 "경제는 기업으로 하여금 마음껏 뛰게 만들어야 한다"며 "대기업은 규제를 풀면 열심히 뛴다.
중소기업은 정부가 획기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는 "경제에 있어 이념의 역사는 끝났다"며 "부자와 재벌 서민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대기업은 살렸지만,중소기업과 재래시장,자영업은 못 살렸다"며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독일 일본처럼 중기가 강한 나라를 만들고 신용불량자에게 제2의 인생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었는데 세금 고통에서 확실히 해방시키겠다.
양도세 부담 때문에 집을 못 파는 것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권영길 후보는 "이회창 후보는 2002년 정경유착의 부패고리를 청산하겠다고 했는데 뒤에서는 불법 정치자금을 차떼기로 받았다"며 "이 후보는 삼성 특검이 제대로 조사되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몰아쳤다.
이명박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말이 옳지만,원칙적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투자 환경이 바뀌고 일자리도 생긴다"며 "나는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권에서 반기업,반시장적 정서가 있는데,뜯어고쳐야 한다"며 "친기업적,친시장적 대통령이 되면 확실히 달라지고,규제를 완화하면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기업은 길을 막을 필요가 없다"며 "7% 성장은 약자에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제 후보는 "규제만 풀면 안 된다"며 "새로운 성장 원천과 동력을 만들어내는 국가의 역할이 있을 때만 구조적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이명박 후보는 "기업과 비정규직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며 "비정규직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급료를 올려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의 가장 큰 문제는 같은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데 임금을 정규직의 60%밖에 받지 못하고 고용의 안정성도 없다는 것"이라며 "생산성이 향상되면 동일한 장소,동일한 일을 할 경우 90%는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는 "비정규직법의 악용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정 3자가 하나씩 양보하면 비정규직 숫자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전망한 뒤 "정부가 4대 보험료의 50%를 부담하는 등 세제혜택을 노사정이 내놓으면 비정규직 숫자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회창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노조도 협조해야 한다"며 "정규직들이 자발적으로 임금 등을 양보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후보는 "비정규직 악법을 전면 개정해 일시적 업무만 비정규직을 쓰고 파견제도 철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국현 후보는 "미국처럼 근로자 중 4%가 비정규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비정규직 악법을 고치고,80조원의 구조조정 자금을 만들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식/김홍열/이준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