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7. 군포수리고)가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 도중 중심을 잃고 살짝 양손으로 땅을 짚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시즌 최고점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펼쳐진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4.62점으로 캐롤라인 장(14.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랑프리 파이널 참가가 6명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연아.

김연아는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요한스트라우스의 '박쥐' 서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연기과제인 연속 3회전 동작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

하지만 김연아는 살짝 균형을 잃어 손으로 빙판을 짚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 환한 웃음을 띠며 다음 과제를 차근히 수행해 나갔다.
김연아에 앞서 연기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아사다 마오는 초반 김연아와 같은 트리플 플립 동작에서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아사다 마오는 이후 여유를 찾지 못하며 결국 자신의 시니어 무대 최저점수인 59.04점을 기록하고야 말았다.

김연아는 실수 이후 더욱 완벽한 연기를 펼쳐보였다.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를 깔끔하게 소화해내고 이어진 레이백 스핀, 이너바우어와 더블 악셀을 성공시키며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연아는 이로써 실수로 인한 감점에도 불구하고 기술요소 점수 34.90점, 프로그램 요소점수 29.72점을 받아 합계 64.62점으로 자신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작성하며 1위에 올랐다.

한편, 김연아는 16일 새벽(오전 5시) 예정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통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에 도전한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