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고속성장 내년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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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일시조정 불구 상승세 유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인한 세계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소위 브릭스(BRICs) 4개국의 고속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나라는 내수시장이 이미 커져 불안의 진앙지인 미국 경제로부터 악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최신호(12월15일자)에서 '브릭스 경제전망' 특집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다이아몬드는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긴 하지만 브릭스 4국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득 신장→소비 확대→생산 증가의 경기 선순환을 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일부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의 증시는 대세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라별 경제 및 증시 전망을 요약한다. ■중국
경제성장의 중심축이 수출에서 내수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중국의 내수 성장 속도는 예상을 앞지르고 있다.
자산가격 상승으로 고급 차와 부동산이 불티나게 팔리고,연안지역과 대도시에 한정됐던 소득 증가가 내륙지역과 지방도시,농촌으로까지 퍼져가고 있다.
이제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를 떠받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그 같은 변화를 이끈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이었다.
중국은 외자 유치를 통한 수출 주도 경제성장 전략을 바꿔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통한 소득격차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건 인플레이션이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6.5% 상승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인 변수는 아니다.
중국 정부는 체면에 집착하는 경향이 크다.
때문에 최소한 내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박람회까지는 어떻게든 경기 확대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스즈키 다카모토 미즈호종합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중국에서 1~2년 안에 경기 과열에 의한 조정은 있을지 몰라도 경기 감속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도 조정 국면은 있겠지만 기조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인도
미국 경제의 둔화에 따른 악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나라 중 하나다.
경제성장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성장을 견인하는 정보기술(IT)산업의 주요 고객이 미국이기 때문에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기 둔화로 미국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 인도의 IT 서비스 관련 수주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당면한 걱정은 루피화 강세다.
달러에 대한 루피화 가치는 지난 봄 이후 급상승했다.
영세 수출가공기업들은 타격이 만만치 않다.
루피화 강세는 인도 경제 성장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나친 통화가치 상승은 경제 안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경제의 성장 전망은 밝다.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주요 기업의 수익성이 약 30%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걸 보면 현재 주가가 그리 높은 것도 아니다"(스즈키 가즈노리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는 견해가 우세하다.
최근엔 민간기업의 자금을 유치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발주하기 시작했다.
이는 투자 환경 개선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러시아
원유 가격 급등이 경제를 단번에 호전시켰다.
국민소득이 올라가 소비가 늘고,경제가 성장하는 선순환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러시아 증시의 주가 수준은 높지 않은 편이다.
마쓰다 쇼헤이 HSBC투신 사장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불확실성 탓에 러시아 주가는 올 들어 별로 오르지 못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내수 확대 등을 감안하면 러시아 주가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엔 외국인 투자 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향후 관건은 자원 가격이다.
국제유가 등이 급락하면 지금까지의 호순환 경기는 역전될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를 유지하는 한 러시아 경제의 급격한 후퇴는 없을 것"(이마무라 다카 마루베니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이란 시각이 많다.
다만 통화가치 상승과 인플레는 걱정거리다.
루블화는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값이 계속 올라 수출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0.5~11.0%에 달할 전망이다.
■브라질
물가 안정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이 가장 큰 호재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브라질의 정책금리는 연 19.75%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고육책이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 3~4%로 안정됐다.
금리도 속락했다.
현재 정책금리는 연 11.25%.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국민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자동차나 주택 등 내구소비재를 사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내수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브라질은 철광석 석유 대두 등 자원 수출국이다.
최근 자원 가격 급등은 브라질 경제를 윤택하게 만들었다.
개인들의 소득 증가에 따라 액정TV 등 고가 상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내수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 브라질 경제를 좌우할 변수는 금리 동향이다.
마쓰다 쇼헤이 사장은 "현재 연 7% 수준인 실질금리가 조금만 내려가도 소비는 급신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최고 2500%의 인플레를 경험했던 브라질은 금리인하에 신중하다.
그러나 물가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내년 중엔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이들 나라는 내수시장이 이미 커져 불안의 진앙지인 미국 경제로부터 악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최신호(12월15일자)에서 '브릭스 경제전망' 특집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다이아몬드는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긴 하지만 브릭스 4국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득 신장→소비 확대→생산 증가의 경기 선순환을 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일부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의 증시는 대세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라별 경제 및 증시 전망을 요약한다. ■중국
경제성장의 중심축이 수출에서 내수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중국의 내수 성장 속도는 예상을 앞지르고 있다.
자산가격 상승으로 고급 차와 부동산이 불티나게 팔리고,연안지역과 대도시에 한정됐던 소득 증가가 내륙지역과 지방도시,농촌으로까지 퍼져가고 있다.
이제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를 떠받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그 같은 변화를 이끈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이었다.
중국은 외자 유치를 통한 수출 주도 경제성장 전략을 바꿔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통한 소득격차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건 인플레이션이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6.5% 상승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인 변수는 아니다.
중국 정부는 체면에 집착하는 경향이 크다.
때문에 최소한 내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박람회까지는 어떻게든 경기 확대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스즈키 다카모토 미즈호종합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중국에서 1~2년 안에 경기 과열에 의한 조정은 있을지 몰라도 경기 감속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도 조정 국면은 있겠지만 기조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인도
미국 경제의 둔화에 따른 악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나라 중 하나다.
경제성장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성장을 견인하는 정보기술(IT)산업의 주요 고객이 미국이기 때문에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기 둔화로 미국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 인도의 IT 서비스 관련 수주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당면한 걱정은 루피화 강세다.
달러에 대한 루피화 가치는 지난 봄 이후 급상승했다.
영세 수출가공기업들은 타격이 만만치 않다.
루피화 강세는 인도 경제 성장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나친 통화가치 상승은 경제 안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경제의 성장 전망은 밝다.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주요 기업의 수익성이 약 30%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걸 보면 현재 주가가 그리 높은 것도 아니다"(스즈키 가즈노리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는 견해가 우세하다.
최근엔 민간기업의 자금을 유치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발주하기 시작했다.
이는 투자 환경 개선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러시아
원유 가격 급등이 경제를 단번에 호전시켰다.
국민소득이 올라가 소비가 늘고,경제가 성장하는 선순환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러시아 증시의 주가 수준은 높지 않은 편이다.
마쓰다 쇼헤이 HSBC투신 사장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불확실성 탓에 러시아 주가는 올 들어 별로 오르지 못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내수 확대 등을 감안하면 러시아 주가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엔 외국인 투자 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향후 관건은 자원 가격이다.
국제유가 등이 급락하면 지금까지의 호순환 경기는 역전될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를 유지하는 한 러시아 경제의 급격한 후퇴는 없을 것"(이마무라 다카 마루베니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이란 시각이 많다.
다만 통화가치 상승과 인플레는 걱정거리다.
루블화는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값이 계속 올라 수출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0.5~11.0%에 달할 전망이다.
■브라질
물가 안정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이 가장 큰 호재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브라질의 정책금리는 연 19.75%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고육책이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 3~4%로 안정됐다.
금리도 속락했다.
현재 정책금리는 연 11.25%.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국민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자동차나 주택 등 내구소비재를 사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내수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브라질은 철광석 석유 대두 등 자원 수출국이다.
최근 자원 가격 급등은 브라질 경제를 윤택하게 만들었다.
개인들의 소득 증가에 따라 액정TV 등 고가 상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내수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 브라질 경제를 좌우할 변수는 금리 동향이다.
마쓰다 쇼헤이 사장은 "현재 연 7% 수준인 실질금리가 조금만 내려가도 소비는 급신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최고 2500%의 인플레를 경험했던 브라질은 금리인하에 신중하다.
그러나 물가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내년 중엔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