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크기가 12인치 이하인 '서브노트북'이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종래는 휴대성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고 성능이 떨어져 문서작업용 정도로 여겨졌지만 요즘엔 일반 노트북PC와 비슷한 대접을 받는다.
150만원을 웃돌던 가격이 10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데다 성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팔린 노트북 5대당 1대가 서브노트북이었다.
서브노트북 판매는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3분기까지 서브노트북 누적판매량은 18만7000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 13만5000대를 훌쩍 넘어섰다.
4분기가 성수기란 점을 감안하면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80% 많은 25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노트북 시장에서 12인치 이하 노트북이 점하는 비중도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비중이 11.6%에 그쳤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16.4%로 뛰었다.
업계 관행대로 12인치 제품보다 가벼운 13인치 제품까지 서브노트북에 포함시키면 이 비중은 20.9%로 더욱 높아진다.
5대당 1대꼴이다.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서브노트북은 그동안 '틈새상품' 정도로 여겨졌다.
데스크톱PC가 첫 번째고 노트북은 두 번째,12인치 이하 제품은 그 다음으로 꼽혔다.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LCD,CPU 등 부품을 비싼 것으로 써야 했기 때문에 극소수 소비자만 서브노트북을 찾았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150만원을 넘던 가격이 100만~130만원대로 떨어졌다.
주력 모델인 삼성전자 '센스Q45'나 LG전자 'X노트 E200'의 경우 12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서브노트북 성능은 인텔이 듀얼코어 모바일 CPU를 내놓으면서 14인치 이상 노트북에 버금갈 정도로 좋아졌다.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HSDPA)이나 와이브로 가입자가 늘어난 것도 서브노트북 판매 증가의 원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센스 Q45'를 비롯한 12인치대 노트북 판매가 지난해의 4배로 늘었다.
이에 맞춰 제품 모델도 대폭 늘렸다.
LG전자에서는 지난해 16%였던 서브노트북 비중이 21%로 높아졌다.
HP,도시바,후지쯔 등 외국계 업체들도 서브노트북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권상준 한국IDC 연구원은 "2005년까지 12인치대 노트북은 가격이 너무 비싸 휴대용으로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컸다"며 "최근 가격이 10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들고 다니기 편한 서브노트북이 젊은 세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