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슈넬제약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사인 수석무역이 대주주쪽에 가세해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결산법인인 한국슈넬제약은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경영진의 지분이 취약한 상황에서 지난 10월 해외 리조트업체인 오로라리조트홀딩스가 15.04%의 주식을 확보하며 대주주로 부상한 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오로라는 경영권 인수에 비협조적인 김주성 대표를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하는 등 실력행사를 시작했다.

오로라 관계자는 "경영진이 회사자금을 유용하고 자리 보전을 위해 시간만 끌고 있어 주주들의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오로라는 또 이사회 장악을 위해 이사 후보 4명을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도 제출했다.

후보에는 장석후 수석무역 상무(상근)와 김일주 대표(비상근)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오로라 측은 "수석무역이 지분은 없지만 경영정상화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추천된 이사 후보들의 선임 건을 주총 안건으로 올릴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등 경영진 측 지분율은 9월 말 기준 5.5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담보 등으로 제공돼 실질 지분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돼 주총에서의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