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수능과목 4개로 축소ㆍ대입 자율화"

鄭 "대학입시 없애고 내신만으로 선발"

昌 "고교등급제 부활은 아직 이르다"


대선 후보 간 두 번째 TV합동토론회가 11일 밤 MBC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명박 한나라당,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이회창 무소속,권영길 민주노동당,이인제 민주당,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교육 여성 사회 문화 문제에 대해 각기 차별화된 공약을 제시하며 치열한 정책공방을 벌였다.

특히 교육 문제와 관련,대학 입시와 평준화,자립형사립고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대학입시 및 대학 자율화=이명박 후보는 "수능과목을 4개로 줄이고,교육의 다양성과 수월성을 인정해야 학교 교육이 경쟁력을 가진다"며 "특히 대학에 자율성을 줘야 잠재력 있고 창의력 있는 학생을 뽑을 수 있고,사교육비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는 "대학입시를 폐지하고,수능시험은 고교졸업 자격시험으로 전환해 내신 위주로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학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200위권 대학 15개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대학입시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대학조차 황폐화시키는 것"이라며 "대학에 입시전형의 자율권을 줘야 한다.

맡겨두면 합리적 방법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제 후보는 "이명박 후보 공약 중 하나가 3단계 대학입시 자율화인데,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본고사가 부활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권영길 후보는 "대학 서열화가 입시지옥과 사교육 광풍을 부르는 것"이라면서 "대학 서열화 폐지를 통한 입시 폐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능등급제=이명박 후보는 "노무현 정권이 2004년에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수능등급제를 시행했는데 시행 첫해 결과는 학부모·학생 모두 혼란에 빠졌다"며 교육문제 혼란은 전적으로 노무현 정권의 책임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집권시 수능등급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영길 후보는 "대학입시는 궁극적으로 폐지돼야 해결될 문제이지만 입시폐지 때까지는 수능등급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권 후보는 "내신이다, 수능이다, 그동안 50번 정도 정책을 바꿨는데 모두 실패했다"면서 "근본 대책은 입시 폐지뿐"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고교등급제는 학생들에게 연좌제와 같은 것"이라며 등급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동영 후보는 대학평준화 문제에 대해 "대학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평준화는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립형사립고 논란=이명박 후보의 자립형 사립고 100개 육성 공약도 첨예한 공방의 대상이 됐다.

정동영 후보는 "자사고 100개를 만들면서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이명박 후보의 공약은 재앙"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자사고를 100개 만들면 국민은 사교육 지옥에 빠질 것"이라며 "운하 재앙보다 자사고 재앙이 더 크다"고 날을 세웠다.

이명박 후보는 "농어촌 및 중소도시에 자립형 사립고 100개를 만들어 농어촌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며 "학교가 많아지면 대학 들어가는 것도 쉬워진다. 과외도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홍영식/김홍열/이준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