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펀드들의 수익률 경쟁이 국내 증시의 대형주 장세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펀드 시장이 커질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 설정액이 1조원을 넘는 펀드는 벌써 13개입니다. 가장 규모가 큰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펀드는 설정액이 벌써 4조원에 육박하며, 2조원을 넘는 펀드도 4개나 됩니다. 퇴직연금제의 확산 등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런 펀드 대형화는 향후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 같은 펀드 대형화는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국내 대형펀드들이 운용의 편의 상 평균 40~50개의 종목을 펀드에 담아 2~3조의 설정액을 채우고 있다는 점과 펀드 수익률 측면에서도 소형주들이 대형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무리 저평가된 기업이더라도 소형주의 경우 대형펀드가 매입할 수 있는 지분에 한계가 있으며, 설령 이 종목이 급등했더라도 전체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1980년대 401K라는 퇴직연금제 도입과 함께 펀드시장이 급성장하며 나타났던 일명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현상도 좋은 예가 되고 있습니다. 니프티 피프티는 60년대 말부터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며 장기 보유가 가능하면서도 배당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주 중심의 펀드가 선호하는 50개 종목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들 종목은 미국의 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는 동안 S&P종목의 수익률을 두배 이상 능가하는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펀드시장의 성장과 미국 시장의 과거 성장 모습에 유사한 점이 많다며, 규모의 성장에 따른 기관들의 대형주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