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열사나 최대주주가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관리에 나서는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엔트바이오는 지난 10월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계열사인 오리엔트이엔지와 화인썬트로닉스 등이 최대주주와 함께 주식을 수십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3.57%에서 24.91%로 높아졌다.

오리엔트이엔지는 지난해 흑자전환한 비상장사로 오리엔트바이오가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화인썬트로닉스는 최근 3년간 매년 4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며 올 5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회사다.

오리엔트바이오가 67.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성승현 오리엔트바이오 상무는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해 주식을 사들이고 싶지만 자사주를 매입하기엔 회사가 여력이 없다"며 "자사주 매입 대신 계열사와 최대주주가 주식을 사며 주가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에 계열사와 최대주주가 동원되고 있는 것은 모기업 실적이 좋지 않아서다.

실적 악화로 배당가능이익이 없어지면 자사주 매입 요건을 갖추지 못한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대신 계열사와 최대주주가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대주주가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한국기술산업은 2003년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GBS도 2004년 적자 전환한 뒤 손실액이 매년 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