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 칼럼] 양분화 현상 심화되는 슈퍼리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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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슈퍼 리치들의 투자성향을 보면 양분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투자자의 성향은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flight to quality)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resort to risk)으로 나뉜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에 속한 슈퍼 리치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경향이 강해져 시장금리가 경제 여건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 밑으로 급락해 연방기금 금리와의 격차가 0.5%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이 때문에 올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두 단계 인하될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에 속한 슈퍼 리치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경향이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증시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돼 주가가 경제 여건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과열에 따른 긴축 정책과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절대 규모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증시로의 쏠림 현상은 채권시장,은행권 등에 미치는 파급 효과(spill-over effect)가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채권 덤핑 현상과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커다란 혼란을 겪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5년 동안 지속돼 왔던 저금리와 증시 위주의 왜곡된 자본시장 성장으로 채권시장이 크게 위축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최근과 같은 금융시장의 혼란은 앞으로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 주가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가와 차별화 현상이 심해졌다든가,증시가 내성이 강해졌다든가'하는 얘기를 부쩍 많이 한다.
이는 우리 증시만의 독특한 상황은 아니고 최근 세계 증시에서는 선진국은 선진국 간에,개도국은 개도국 간에 주가가 서로 같이 움직이는 권역별 동조화가 나타나 두 권역 간의 차별화가 심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경제 여건에 비해 선진국 주가는 낮고 개도국 주가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에는 선진국 증시에서 의외로 큰 시장(big market)이 형성될 것으로 보는 것은 자산가격 저평가에다 추가 금리 인하에 따라 유동성이 더 풍부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경기만 연착륙하면 주가가 크게 상승할 여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슈퍼 리치들의 투자성향이 양분화돼 선진국의 시장금리와 개도국의 주가가 경제 여건에 비해 각각 과도하게 하락 혹은 상승할 경우 그만큼 위험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내년에는 단순히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위험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재테크의 성패를 좌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투자자의 성향은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flight to quality)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resort to risk)으로 나뉜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에 속한 슈퍼 리치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경향이 강해져 시장금리가 경제 여건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 밑으로 급락해 연방기금 금리와의 격차가 0.5%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이 때문에 올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두 단계 인하될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에 속한 슈퍼 리치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경향이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증시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돼 주가가 경제 여건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과열에 따른 긴축 정책과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절대 규모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증시로의 쏠림 현상은 채권시장,은행권 등에 미치는 파급 효과(spill-over effect)가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채권 덤핑 현상과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커다란 혼란을 겪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5년 동안 지속돼 왔던 저금리와 증시 위주의 왜곡된 자본시장 성장으로 채권시장이 크게 위축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최근과 같은 금융시장의 혼란은 앞으로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 주가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가와 차별화 현상이 심해졌다든가,증시가 내성이 강해졌다든가'하는 얘기를 부쩍 많이 한다.
이는 우리 증시만의 독특한 상황은 아니고 최근 세계 증시에서는 선진국은 선진국 간에,개도국은 개도국 간에 주가가 서로 같이 움직이는 권역별 동조화가 나타나 두 권역 간의 차별화가 심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경제 여건에 비해 선진국 주가는 낮고 개도국 주가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에는 선진국 증시에서 의외로 큰 시장(big market)이 형성될 것으로 보는 것은 자산가격 저평가에다 추가 금리 인하에 따라 유동성이 더 풍부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경기만 연착륙하면 주가가 크게 상승할 여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슈퍼 리치들의 투자성향이 양분화돼 선진국의 시장금리와 개도국의 주가가 경제 여건에 비해 각각 과도하게 하락 혹은 상승할 경우 그만큼 위험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내년에는 단순히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위험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재테크의 성패를 좌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