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국민이 봉이고 핫바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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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산 < 소설가/역사소설 '위화''삼한지' 작가 >
예상은 했지만 막상 겪어보니 가관이다.
가관도 너무 가관이다.
행여 애들이 이런 꼴을 보고 배울까 걱정스러운 마음 한량없다.
선거판 한 번이면 십 수년 간 학교와 가정에서 공들여 가르친 덕성,인성교육도 말짱 헛것이 되고 만다.
국가와 국민의 먼 장래를 내다보고,민심에 속속들이 끼칠 악영향에 대해 고민하고,자라나는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미칠 해악을 고려해 스스로 조심하고 자제하려는 이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자신의 비전과 계획과 포부를 밝히면 충분한 것을 그저 눈만 뜨면 상대를 헐뜯고,욕하고,어떻게든 흠을 잡아 깎아 내리려는 네거티브 전략에만 골몰한다.
그사이,아무 영문도 모르는 국민들의 정서는 또 갈가리 찢기고 흩어진다.
지금 횡행하는 수많은 폭로와 독설이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정보 차원'을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사람이 할 도리를 다하고 천명을 기다리겠다는 이들,그들에게 도리를 다한다는 건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짓이다.
세련되고,멋있고,품위와 격조가 넘치는 인간형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고 하나같이 수십년 전 동네 어귀에서 돈 한 푼,밥 한 그릇 때문에 머리채 휘어잡고 싸우던 한심한 과거형뿐이어서 딱하고 안타깝다.
그러니 우리 정치가 구태를 못 벗고 늘 그 모양 그 꼴이란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전례로 보아 더 가관인 건,투표결과가 나오고 새 대통령이 결정되면 그때부터는 또 단결과 화합의 새 시대를 열자면서 언필칭 국민총화를 역설할 거라는 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저희들끼리 서로 때리고 헐뜯기로 일관하면서 지역별로,세대별로,계층별로 반목과 파벌과 분열의 상처를 조장해놓고 그때 민심이 받는 충격과 정치권 전반에 대한 환멸,불신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또 저희가 필요하면 화합과 단결을 요구한다.
국민이 무슨 봉이고 핫바지인가?
정치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대통령 한 사람이 신화(神話)를 만들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국내문제,국제문제가 다 그렇다.
소설가인 내게 대통령이 누가 된들 무슨 변화가 있는가? 나뿐 아니라 선거 결과가 평범한 국민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남북문제 하나만 봐도,보수진영이 승리한다고 기왕에 진행되는 일들을 백지로 돌릴 수 있으랴.정치도 세상의 수많은 분야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그리고 대통령이 누가 되든 시대의 큰 흐름과 역사의 연속성과 이미 구축해 놓은 제도적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선거 결과가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건 후보 당사자와 그의 측근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정치인과 관련해 세상을 험악하게,어지럽게 만드는 온갖 추문들은 대부분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왔다.
그들의 세계를 일반인이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
무대 위에서는 철천지원수처럼 싸우고 장막 뒤로 돌아가선 서로 웃으며 악수하는 정치인들의 생리를 그들이 아니고선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랴.
간곡히 부탁하거니와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다음에 집권할 세력이 앞장서서 5년마다 되풀이되는 이런 식의 세상 뒤집어놓기를 제발 중단시켜 주기를 바란다.
전국민이 거리로 뛰쳐나가 총칼과 맞서 쟁취한 직선제가 비록 감동적이었지만 그 또한 벌써 20년이나 지난 일이다.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과 냉정한 평가를 해볼 시기가 됐다.
세상이 얼마나 무섭게 변하는데,20년 전에 지어 입은 옷이 여전히 우리 몸에 맞는지 아닌지는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당대 인물이란 이들이,사회의 어른이란 사람들이 5년마다 한 번씩 나타나 어김없이 펼치는 전혀 아름답지도,전혀 교육적이지도 못한 이놈의 이전투구를 국민이 대체 언제까지 봐주어야 한단 말인가.
예상은 했지만 막상 겪어보니 가관이다.
가관도 너무 가관이다.
행여 애들이 이런 꼴을 보고 배울까 걱정스러운 마음 한량없다.
선거판 한 번이면 십 수년 간 학교와 가정에서 공들여 가르친 덕성,인성교육도 말짱 헛것이 되고 만다.
국가와 국민의 먼 장래를 내다보고,민심에 속속들이 끼칠 악영향에 대해 고민하고,자라나는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미칠 해악을 고려해 스스로 조심하고 자제하려는 이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자신의 비전과 계획과 포부를 밝히면 충분한 것을 그저 눈만 뜨면 상대를 헐뜯고,욕하고,어떻게든 흠을 잡아 깎아 내리려는 네거티브 전략에만 골몰한다.
그사이,아무 영문도 모르는 국민들의 정서는 또 갈가리 찢기고 흩어진다.
지금 횡행하는 수많은 폭로와 독설이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정보 차원'을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사람이 할 도리를 다하고 천명을 기다리겠다는 이들,그들에게 도리를 다한다는 건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짓이다.
세련되고,멋있고,품위와 격조가 넘치는 인간형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고 하나같이 수십년 전 동네 어귀에서 돈 한 푼,밥 한 그릇 때문에 머리채 휘어잡고 싸우던 한심한 과거형뿐이어서 딱하고 안타깝다.
그러니 우리 정치가 구태를 못 벗고 늘 그 모양 그 꼴이란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전례로 보아 더 가관인 건,투표결과가 나오고 새 대통령이 결정되면 그때부터는 또 단결과 화합의 새 시대를 열자면서 언필칭 국민총화를 역설할 거라는 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저희들끼리 서로 때리고 헐뜯기로 일관하면서 지역별로,세대별로,계층별로 반목과 파벌과 분열의 상처를 조장해놓고 그때 민심이 받는 충격과 정치권 전반에 대한 환멸,불신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또 저희가 필요하면 화합과 단결을 요구한다.
국민이 무슨 봉이고 핫바지인가?
정치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대통령 한 사람이 신화(神話)를 만들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국내문제,국제문제가 다 그렇다.
소설가인 내게 대통령이 누가 된들 무슨 변화가 있는가? 나뿐 아니라 선거 결과가 평범한 국민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남북문제 하나만 봐도,보수진영이 승리한다고 기왕에 진행되는 일들을 백지로 돌릴 수 있으랴.정치도 세상의 수많은 분야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그리고 대통령이 누가 되든 시대의 큰 흐름과 역사의 연속성과 이미 구축해 놓은 제도적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선거 결과가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건 후보 당사자와 그의 측근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정치인과 관련해 세상을 험악하게,어지럽게 만드는 온갖 추문들은 대부분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왔다.
그들의 세계를 일반인이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
무대 위에서는 철천지원수처럼 싸우고 장막 뒤로 돌아가선 서로 웃으며 악수하는 정치인들의 생리를 그들이 아니고선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랴.
간곡히 부탁하거니와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다음에 집권할 세력이 앞장서서 5년마다 되풀이되는 이런 식의 세상 뒤집어놓기를 제발 중단시켜 주기를 바란다.
전국민이 거리로 뛰쳐나가 총칼과 맞서 쟁취한 직선제가 비록 감동적이었지만 그 또한 벌써 20년이나 지난 일이다.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과 냉정한 평가를 해볼 시기가 됐다.
세상이 얼마나 무섭게 변하는데,20년 전에 지어 입은 옷이 여전히 우리 몸에 맞는지 아닌지는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당대 인물이란 이들이,사회의 어른이란 사람들이 5년마다 한 번씩 나타나 어김없이 펼치는 전혀 아름답지도,전혀 교육적이지도 못한 이놈의 이전투구를 국민이 대체 언제까지 봐주어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