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에듀케이션시티' VS 두바이 '날리지빌리지'

카타르의 에듀케이션시티는 흔히 아랍에미리트가 두바이에 건설한 대학타운인 두바이날리지빌리지(Knowledge Village)와 비견된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해외 명문대학을 유치해 백화점식 대학타운을 만들었다는 점이 우선 똑같다.

2003년 설립돼 4돌을 맞았다는 점 역시 같다.

규모 면에서는 날리지빌리지가 한 수 위다.

현재 날리지빌리지는 미국 미시간대，호주 울릉공대 등 20여개 해외대학 분교를 유치했다.

대학의 수가 5개에 불과한 에듀케이션 시티보다 4배가량 선택의 폭이 넓은 셈이다.

도시 내에 700여개의 글로벌 기업을 갖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학교의 수준 면에서는 에듀케이션시티 쪽이 낫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날리지빌리지에 있는 대학 중 'A급'으로 분류되는 곳은 미국 미시간대와 호주 울릉공대 정도다.

반면 에듀케이션시티는 코넬 의대,카네기멜론대 경영대,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 등 대부분의 유치대학들이 명문으로 꼽힌다.

두 대학도시의 가장 큰 차이는 운영방식이다.

날리지빌리지는 대학들에 등록금과 학생선발을 위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싼 곳은 연간 학비가 2만달러에 달한다.

반면 에듀케이션시티는 철저히 국가가 운영한다.

한국의 수학능력시험과 흡사한 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신 학비나 취업 등을 보장해 준다.

아유브카짐 날리지빌리지 대표는 "중동지역에 날리지빌리지와 엇비슷한 성격의 대학도시가 늘어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압둘라기술과학대학(KAUST)처럼 국가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육성하는 거점대학들도 하나둘씩 문을 열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동지역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