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LG그룹주를 집중 매수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 고배당, 합병 기대감, 성장성 등을 고려해 분산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보유하고 있는 펀드 등을 통해 지난 11월 한달 간 LG, LG전자, LG화학, LG생명과학 지분을 각각 1.32%, 1.84%, 1.25%, 2.71%씩 추가로 매집했다. LG생활건강도 5.92%를 신규 취득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은 현재 LG(보유지분율 7.07%), LG전자(9.55%), LG화학(8.91%), LG생명과학(9.34%), LG생활건강(5.92%) 등 LG그룹 계열사중 5개 상장사의 지분을 각각 5% 이상 보유하게 됐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과거와 달리 저가폰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3분기 핸드폰부문 영업이익률 8.4%를 기록했다"며 "안정적인 원가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4분기 고가폰 증가에 따라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도 "하반기 휴대폰 부문의 고수익 기조 유지와 디지털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적자폭 축소 등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디지탈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지난 2004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덧붙였다.

지주회사인 LG는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로 2007년 수입배당금이 지난해보다 1.5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수입배당금이 2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1286억원보다 7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배당 수익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게 현대증권측 설명이다.

LG생명과학의 경우에는 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은 올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올들어 상반기까지 R&D투자액은 279억2600만원에 이르렀다. 매출액 대비 R&D비용 비중도 23.95%로, 2위인 한미약품의 10.9%를 두배 이상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LG생명과학의 이같은 R&D투자는 신약개발 능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제약업종에 대해 신약개발 능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LG생명화학과 녹십자를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LG생활건강은 미래에셋이 신규로 취득한 종목이다. LG생활건강은 기업의 투자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26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ROE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 한 뒤 LG생활건강을 추천한 바 있다.

LG화학은 합병기대감과 내년도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 한화증권은 이날 LG화학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가운데 목표주가를 13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현주가대비 상승여력은 29% 가량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