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급 세단 '제네시스(GENESIS)'가 마침내 베일을 벗고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해외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5일 경기도 화성시 활초동 남양기술연구소에서 'BH프로젝트'로 알려져온 제네시스의 쇼케이스(사전공개) 행사를 열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지난 4년간 약 5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첫 후륜구동형 모델이다.
이봉환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전무는 "국내에선 수입차와 경쟁하는 최초의 국산 후륜구동 고급차를,타깃 시장인 북미지역에선 현대차의 첫 럭셔리 모델을 각각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전면의 라디에이터그릴을 크게 키워 품격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기아차의 대형세단 오피러스처럼 제조사 표식을 떼고 별도의 엠블럼을 달아 '특별한 차량'임을 강조했다.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으며 V6(6기통) 3.3ℓ와 3.8ℓ 람다엔진을 장착했다.
미국 등 해외로 수출되는 모델엔 380마력짜리 V8(8기통) 4.6ℓ 타우엔진이 탑재된다.
현대차는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제네시스에 모두 쏟아부었다.
이에 따라 △레이더로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 계산해 적정 거리를 유지시켜주는 차간거리 제어시스템(SCC) △차량 속도와 핸들 방향에 따라 전조등 위치를 바꿔주는 가변조정 전조등(AFLS) △차량 운행정보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AV모니터에 한꺼번에 나타내주는 운전자 통합정보 시스템(DIS) 등 첨단 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국내 자동차에 처음 적용되는 신기술만 10여가지에 달한다.
현대차는 이날 경쟁 차종으로 꼽고 있는 벤츠 E350 및 BMW 530i와의 비교 시승회도 열었다.
주행성능 및 안정성,소음차단 정도 등이 비교 차량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 벤츠 E350은 판매가(부가세 포함) 1억190만원에 최고출력 272마력,최대 토크는 35.7㎏ㆍm다.
차값이 9150만원인 BMW 530i는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272마력,32.1㎏ㆍm이다.
이에 비해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가는 4000만~50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어서 일단 가격면에서는 확실한 우위에 있다.
더구나 제네시스 3.8ℓ와 3.3ℓ는 최고출력 290마력(262마력),최대토크 36.5㎏ㆍm(32.3㎏ㆍm)로 성능 면에서도 벤츠나 BMW의 경쟁차량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이광선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해외 프리미엄 세단과 직접 비교시승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자신감의 표현 아니겠느냐"면서 "내년에 내수 4만대,수출 4만대를 합해 총 8만대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1월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제네시스의 신차 발표회를 열고 국내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북미 수출은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