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계획 차질..예상 실적도 크게 차이나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엠픽쳐스는 유아교육업체인 킨더슐레의 인수검토를 하기 위해 실사 및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했지만 양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인수협상이 결렬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함께 추진하던 170억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도 철회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영권이 변경되면서 이전 경영진이 추진하던 사업을 접는 경우도 있다.
코스모스피엘씨(옛 페트로홀딩스)는 전 경영진이 진행했던 자원개발과 담배사업 등 기존 사업 일부를 중단키로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 사업은 코스모스피엘씨가 추진하던 사업이지만 경영진이 바뀌면서 중단된 것이다.
회사측은 자원개발을 비롯한 기존사업이 높은 투자부담과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반면 성공이 불확실하고 자금회수기간도 길어 사업중단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미 투자된 해외유전, 동광산 지분은 자원개발 전문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초 발표한 예상 실적을 큰 폭으로 낮추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바이오매스코리아는 전날 올해 매출 목표를 올초 708억9500만원에서 427억4900만원으로 65.84%나 낮췄다. 영업이익 목표는 당초 61억400만원 흑자에서 50억3100만원 적자로 바뀌었다.
바이오매스코는 당초 인쇄회로기판 사업에서 436억8300만원, 바이오디젤원료사업에서 272억1200만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바이오디젤 원료사업의 매출 실현시점이 지연되면서 올해안에 큰 규모의 매출이 어렵고, 원재료인 곡물가격 급등으로 올해 목표치의 28.4% 수준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큰 폭의 영업손실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아이세미콘도 올해 예상 매출액을 당초 388억3600만원에서 169억6800만원으로 크게 낮추고 영업이익 전망도 29억원 흑자에서 43억4200만원 적자로 변경했다.
회사측은 반도체 사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시장 불황으로 수요가 줄었고 사업장을 통일하기 위해 장비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양산이 늦어져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엔케이바이오도 예상 매출액을 536억1300만원에서 262억5000만원으로, 예상 영업이익을 153억8200만원 흑자에서 84억9000만원 적자로 정정했다. 엔케이바이오는 신규사업부문인 바이오부문에서 바이오쎌과의 합병 및 세포치료제의 품목허가 지연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계획따라 주가도 급등락..투자자 피해
각 회사들의 장미빛 전망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해 보인다.
1200원대에 머물던 에스엠픽쳐스 주가는 킨더슐레 인수검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달 17일 2115원까지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날 인수 무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1200원대로 다시 내려왔다.
지난해말 1345원을 기록했던 바이오매스코는 지난 5월 바이오 디젤 원료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2785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자 전날 1005원까지 떨어졌다.
디아이세미콘 주가도 지난해말 7400원에서 지난 6월 1만8350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급락해, 전날 4885원까지 급락했다. 엔케이바이오도 지난해말 2855원에서 지난 6월 8130원까지 오른 이후 급락, 전날 종가 1810원을 기록했다.
사업이 당초 계획처럼 진행될 수 만은 없는 게 현실이지만, 일부 코스닥 기업들의 경우 너무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측은 목표를 발표할 때 자신들의 내부 계획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며 "회사가 공개한 정보를 100% 믿을 수 없는 게 현실이며 투자자들 역시 회사의 계획을 100% 믿기 보다는 사업진행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중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정현영 기자 chs8790@hankyung.com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