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를 갖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연말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 효과가 시장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5일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은 "연말을 춥지 않게 보내려면 지금으로썬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필요하다"면서 "내부적으로는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 가능성이 시장을 덥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 드레싱이란 월말이나 연말 기관들이 펀드의 수익률 관리를 위해 펀드내 보유 종목을 우량주 중심으로 교체매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과거 동향을 살펴보면 특별히 연말이라고 해서 기관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해진 2004년 이후 12월 코스피 상승률과 기관들의 움직임은 서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12월중 매매 패턴도 월초보다 월말에 매수세가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단정적으로 윈도 드레싱이 존재한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기관의 지배력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시장에 훈훈한 바람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기관을 시장으로 돌아오게 만들 것이며, 종목별로 급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수익률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란 점도 윈도 드레싱을 기대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 조정을 틈타 대기자금들이 펀드로 많이 유입됐지만, 기관들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펀드내 주식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기관의 윈도 드레싱 효과가 나타날 경우 우선적인 대상은 그간 낙폭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들일 것이라면서 두산POSCO, LG화학, SK케미칼, 효성 등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