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 이색 합격자들] 회계사 부부 사시(司試)도 동반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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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ㆍ대학 동창 김동관ㆍ김영신씨 "우린 스터디 커플"
"매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부는 물론 식사 운동 등을 같이하며 학습효율을 높였던 게 합격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30세 동갑내기 공인회계사 부부가 이번엔 사법고시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다.
지난달 사법고시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동관,김영신 부부가 그 주인공.이들은 고시생들이 효율적인 시험준비를 위해 흔히 친구,선후배들과 공동으로 결성하는 '생활 스터디'를 부부 단 둘이서 함께하며 성공작을 일궈냈다.
'생활 스터디'란 고시생들이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학습에서부터 식사,운동 등에 이르기까지 하루 내내 공동생활을 하며 학습효율을 높이는 공부 방법이다.
김동관씨는 부부라는 장점을 활용,도서관에서의 하루 공부를 마친 뒤 집에 와서도 잠들기 직전까지 토론을 해가며 시험을 준비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로는 부부싸움도 했지만 상대방을 너무 잘 아는 '생활스터디원'으로 서로 격려하며 어려운 과정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00년과 2001년부터 각각 공인회계사로 활동해온 김동관,김영신 부부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국내 유명 회계법인을 떠나기로 한 데에서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남편 김동관씨는 회계사 업무를 하면서 부족한 법률지식 때문에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줄 수 없었던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김씨는 "어린 나이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사회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는데 민법이나 부동산 관련 법 등의 배경지식이 적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계기로 법학공부를 시작했는데 하는 김에 사법고시라는 목표를 부부가 같이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7년 광주과학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나란히 진학한 고교·대학 동창인 김씨 부부는 고교 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내다가 2003년 결혼에 골인했다.
아내 김영신씨가 2004년 먼저 사법고시 공부를 시작했고 1년 뒤 남편도 시험에 뛰어들었다.
시험 공부 기간에는 둘이서 사용하는 학원비와 독서실 비용으로 한때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고 건강도 나빠져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지만 부부라는 인연을 배경으로 서로 감싸주고 극복했다고 부부는 전했다.
지난 6월 말 2차시험을 끝낸 뒤 그동안 공부 때문에 미뤘던 2세까지 갖게 돼 두 배의 기쁨을 누린 김씨 부부는 앞으로 따듯한 가슴을 가진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씨는 "전문 분야를 키우기 위해 조세와 기업법무에 관심이 많지만 그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소수계층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매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부는 물론 식사 운동 등을 같이하며 학습효율을 높였던 게 합격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30세 동갑내기 공인회계사 부부가 이번엔 사법고시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다.
지난달 사법고시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동관,김영신 부부가 그 주인공.이들은 고시생들이 효율적인 시험준비를 위해 흔히 친구,선후배들과 공동으로 결성하는 '생활 스터디'를 부부 단 둘이서 함께하며 성공작을 일궈냈다.
'생활 스터디'란 고시생들이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학습에서부터 식사,운동 등에 이르기까지 하루 내내 공동생활을 하며 학습효율을 높이는 공부 방법이다.
김동관씨는 부부라는 장점을 활용,도서관에서의 하루 공부를 마친 뒤 집에 와서도 잠들기 직전까지 토론을 해가며 시험을 준비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로는 부부싸움도 했지만 상대방을 너무 잘 아는 '생활스터디원'으로 서로 격려하며 어려운 과정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00년과 2001년부터 각각 공인회계사로 활동해온 김동관,김영신 부부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국내 유명 회계법인을 떠나기로 한 데에서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남편 김동관씨는 회계사 업무를 하면서 부족한 법률지식 때문에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줄 수 없었던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김씨는 "어린 나이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사회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는데 민법이나 부동산 관련 법 등의 배경지식이 적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계기로 법학공부를 시작했는데 하는 김에 사법고시라는 목표를 부부가 같이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7년 광주과학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나란히 진학한 고교·대학 동창인 김씨 부부는 고교 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내다가 2003년 결혼에 골인했다.
아내 김영신씨가 2004년 먼저 사법고시 공부를 시작했고 1년 뒤 남편도 시험에 뛰어들었다.
시험 공부 기간에는 둘이서 사용하는 학원비와 독서실 비용으로 한때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고 건강도 나빠져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지만 부부라는 인연을 배경으로 서로 감싸주고 극복했다고 부부는 전했다.
지난 6월 말 2차시험을 끝낸 뒤 그동안 공부 때문에 미뤘던 2세까지 갖게 돼 두 배의 기쁨을 누린 김씨 부부는 앞으로 따듯한 가슴을 가진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씨는 "전문 분야를 키우기 위해 조세와 기업법무에 관심이 많지만 그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소수계층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