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Focus] 美서도 애널 말 믿고 투자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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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관계 유지…올들어 '매도의견' 7%뿐
'애널리스트의 의견은 에누리해서 받아들여라.'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매도(sell) 의견'이 사라지면서 그들의 의견을 비꼬는 주장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개별 기업에 대해 내놓은 투자의견 중 '매도' 의견은 전체의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4년 전인 2003년의 11%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애널리스트들의 인심은 후하기 짝이 없다.
베어스턴스는 지난 6월 말 헤지펀드 2개의 부실을 발표하면서 서브프라임 파문을 불거지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 영향으로 올 주가도 39%나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릴린치와 UBS 번스타인 등의 간판 애널리스트는 베어스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여전히 '매수'나 '보유'로 유지하고 있다.
메릴린치와 UBS의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주가가 40%나 떨어진 씨티그룹에 대해서도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또 올 주가 하락률이 22%에 달하는 모건스탠리에 대해선 '매수'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매도' 의견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은 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업에 우호적인 투자의견을 내는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에서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제공받는다.
그러다보니 수익 예측도 그만큼 정확해진다.
반면 불리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들은 기피인물로 분류된다.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경영진도 그를 만나주지 않는다.
분석정보도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증권사의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가들은 정확한 투자의견을 제공하는 애널리스트보다 투자회사 경영진과의 면담 자리를 주선해 주는 애널리스트들을 더 선호한다.
이는 애널리스트에 대한 평가로 돌아오고 연봉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보니 애널리스트들은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매도' 의견을 자제한다.
대신 '보유' 의견을 남발한다.
힘없는 개미들만 터지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올 들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개별 기업에 대해 내놓은 투자의견 중 '매도' 의견은 전체의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4년 전인 2003년의 11%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애널리스트들의 인심은 후하기 짝이 없다.
베어스턴스는 지난 6월 말 헤지펀드 2개의 부실을 발표하면서 서브프라임 파문을 불거지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 영향으로 올 주가도 39%나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릴린치와 UBS 번스타인 등의 간판 애널리스트는 베어스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여전히 '매수'나 '보유'로 유지하고 있다.
메릴린치와 UBS의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주가가 40%나 떨어진 씨티그룹에 대해서도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또 올 주가 하락률이 22%에 달하는 모건스탠리에 대해선 '매수'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매도' 의견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은 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업에 우호적인 투자의견을 내는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에서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제공받는다.
그러다보니 수익 예측도 그만큼 정확해진다.
반면 불리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들은 기피인물로 분류된다.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경영진도 그를 만나주지 않는다.
분석정보도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증권사의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가들은 정확한 투자의견을 제공하는 애널리스트보다 투자회사 경영진과의 면담 자리를 주선해 주는 애널리스트들을 더 선호한다.
이는 애널리스트에 대한 평가로 돌아오고 연봉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보니 애널리스트들은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매도' 의견을 자제한다.
대신 '보유' 의견을 남발한다.
힘없는 개미들만 터지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