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은 4일 제약업종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정책 규제는 국내 제약사 체질개선의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혜린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업종은 각종 규제 변수의 등장으로 고성장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중장기적인 성장 메리트는 유효하다"면서 "내수시장에서의 강한 정책 규제는 국내 제약사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업종에서는 6차 약가재평가 결과가 올 연말이나 내년초 발표될 예정이다. 각 제약사별 인하 품목과 인하율은 아직 확정 공개된 상태가 아니지만, 12월 한차례의 약가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이다.

지난 1987년 물질특허 도입, 2000년 의약분업 등 외부 환경 변화로부터 오는 자극이 국내 제약사들의 체질개선의 기회로 작용했듯이, 이번의 위기 역시 중요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

이 애널리스트는 "2008년에도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성과가 잇따르고, 개량신약 시장이 난항을 겪고 있으나, 내년 정부의 새로운 정비책으로 방향성이 설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국내외 임상 개발 과제들이 임상 2상과 3상에 진입해 신약개발 성공 확률을 높여가고 있으며, 현재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있는 일부 과제들도 임상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종근당의 '프리그렐' 비급여 판정, 약가재평가 대상 품목이었던 노바스크 개량신약에 대한 약가인하 논란 등으로 올해 개량신약 시장은 난항을 겪었다. 이에 정부에서는 개량신약에 대한 범주, 약가산정 기준 등을 새롭게 정비해 내년 중 확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 애널리스트는 업종 최선호주로는 녹십자유한양행을 꼽았다.

녹십자는 수익성 낮은 혈액제제 중심의 사업구조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으나, 이제 적정한 규모의 매출 사이즈와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목표주가 12만4000원과 투자의견 '매수1' 유지.

유한양행은 약가재평가로 인한 최대 피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체개발 신약 '레바넥스' 매출 확대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목표주가는 26만2000원을 유지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2'에서 '매수1'로 상향조정.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