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한 김현주는 '인순이는 예쁘다'에서 짧게 자른 단발머리, 화장기 없는 얼굴, 유행에 뒤처지는 패션으로 촌스러운 주인공 ‘인순이’로 연기하고 있다.

바로 그녀의 따뜻한 가슴, 씩씩하게 사회에 맞서는 강인함, 눈물나도록 서운한 일이 많아도 다시금 환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에 우리는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사회는 '전과자'라는 이유로 냉혹하게 그녀를 죄인 취급하지만, 인순이 스스로는 "인순이는 예쁘다”를 외치며, 다시금 용기를 내고 당당함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인순이는 단지 하나의 드라마 주인공에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바로 나 자신이 ‘인순이’가 된다. 주인공 ‘인순이’가 전과에 대한 비밀이 있듯이, 시청자 나 자신도 비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순이는 그러한 비밀이 있다고 해서 의기소침해지거나 질질 끌지 않는다. 오히려, 엄마가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당당히 엄마에게 엄마면 감싸 줄수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며 따져 묻기도 한다. 그럴 이유도 이미 되돌릴수 없는 일에 대해서 후회하거나 고민해도 달라질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난 착해. 난 예뻐. 난 사랑스러워. 난 훌륭해. 난 누구보다 특별해. 특별한 존재는 원래 시련이 많은 거야.”라며 스스로 주문을 외우며, 위로한다. 인순이 스스로도 알고 있다. 그렇게 주문을 외운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절망하되 좌절하지 않고 처절하되 과장하지 않는다.

그런점이 고집스럽거나, 철없이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인순이는 마음이 여리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자신을 따르는 꼬마아이가 길을 잃었다는 소리를 듣고 부리나케 달려가거나, 지하철 레일위로 사람이 떨어지면 주저없이 구해주는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이다. 이러한 인순이의 모습이 공감대를 이끌어 내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당당해서 아름다운 인순이의 모습은 수요일과 목요일 9시 55분 KBS 2TV에서 볼 수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