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대규모 정유 플랜트(가솔린 등 연료유 생산설비) 건설 계약을 수주했다.

이 회사가 아람코의 물량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석유화학 플랜트(나프타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에 이어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정유 플랜트 분야에서도 '대박 신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4억3000만달러 규모의 정유플랜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라스 타누라 지역에 건설되는 이 설비는 완공 후 하루 10만배럴의 디젤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턴키로 수행,2010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회사인 사빅 계열의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에서만 8개 플랜트,총 4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내년 발주 예정인 주베일,얀부 프로젝트 등 아람코의 대규모 정유사업에까지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전 세계 정유 플랜트 공사의 절반가량(200억달러)을 발주하는 아람코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우 2010년께 삼성엔지니어링의 연간 정유 플랜트 수주 규모는 지금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3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람코의 일일 석유생산량은 950만배럴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1%,전체 OPEC(석유수출국기구)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아람코는 2010년까지 하루 1250만배럴 생산을 목표로 총 5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