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입체) 가상현실세계를 표현한 서비스가 세컨드라이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선 이미 지난 2000년 신유진 광운대 교수가 만들어 화제가 됐었던 다다월드가 선보였고 이후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에서 개발한 퍼피레드란 서비스도 나왔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차세대 버전으로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 3D 가상현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영국의 리얼타임월드 역시 세컨드라이프보다 진화된 서비스를 표방하며 개발에 착수한 지 오래다.

다다월드는 세컨드라이프보다 훨씬 먼저 나왔지만 세컨드라이프와 거의 흡사한 성격을 지닌,사이버 가상현실 세계의 원조격이라고 할 만하다.

당시 삼성증권 외환은행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다다월드에 입점해 프로모션,비즈니스 활동을 했다.

한때 회원수가 1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당시의 인터넷 인프라나 가상 현실 세계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생각할 때 놀라운 수치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관련 인프라와 콘텐츠 부족 등으로 인해 좌절되고 말았다.

당시 다다월드를 만든 커뮤니티 '다른생각 다른세상(www.dadaworlds.com)'은 최근 업그레이드된 3차원 가상현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 세상에서의 '또 다른 삶'을 표방하고 있는 오즈(www.oz.co.kr)도 한국판 세컨드라이프라고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키우며 커뮤니티를 형성,인터넷에서 사람들과 교제하며 생활한다.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하지만 세계는 보다 좁다.

레벨을 키운다는 점에서는 게임과 흡사하지만 게임처럼 뚜렷한 목적이 있지는 않다.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의 퍼피레드(www.puppyred.com)는 세컨드라이프와 미니홈피의 장점이 결합된 서비스다.

세컨드라이프의 경우 온라인게임을 하듯 계정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행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퍼피레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아이디·패스워드를 입력하고 로그인만 하면 바로 쓸 수 있다.

바로 실행되기 때문에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세컨드라이프보다 PC에 주는 부담은 훨씬 적은 서비스다.

가장 현실 세계에서 아바타를 키우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비슷하다.

매일 날씨가 바뀌고 누군가 이사오기도 하고 주변환경도 변한다.

차를 사고 옷을 구입하고 머리 모양을 바꾸는 등 회원들은 퍼피레드에서 실생활과 비슷한 양상으로 살아간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만드는 '자유도'는 세컨드라이프보다 떨어지지만 그래픽은 훨씬 화려하다.

서비스 개시 시기는 2004년으로 세컨드라이프와 같다.

지난해 부터 개 고양이 토끼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서비스가 초등학생 등 저연령층에서 인기를 끌면서 회원 수가 급속히 늘어났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자회사인 SK아이미디어를 통해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3D버전을 만들고 있다.

내년 초 공개가 목표다.

느낌은 세컨드라이프와 거의 흡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상준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겉 모양은 세컨드라이프와 거의 유사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보다 훨씬 그래픽면에서 뛰어나고 사람들 간의 관계 형성이나 친구 맺기 등에서 장점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