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임기 말에 이뤄질 국책 금융기관장 세 자리에 대한 인선 작업이 시작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예보 비상임이사 4명과 직원 대표자 회의에서 추천된 외부인사 1명 등 5명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장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위원회가 13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5일간 면접을 거쳐 3~5배수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재정경제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신임 사장을 임명하게 된다.

후보로는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박대동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장봉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5일까지다.

자산관리공사(캠코)도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어 재정경제부와 금감위,예보 인사와 외부 민간인사로 구성되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5일께 사장 모집공고를 내고 오는 31일 임기가 끝나는 김우석 사장의 후임에 대한 인선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김 사장은 연임이 유력해 보였지만 지난달 정부로부터 교체 방침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캠코 사장으로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를 지낸 이철휘 재경부 대외부문 장관특별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고(故) 강권석 기업은행장의 장례가 마무리되는 대로 새 기업은행장의 선임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새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이경준 전무(수석부행장)가 은행장 직무를 대행한다.

기업은행의 경우 강 행장의 전임이었던 김종창 행장이 행장 재직 중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이동하면서 은행장 대행체제를 거쳤고 한 달여가 지난 뒤 새 행장이 선임된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비슷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는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장병구 수협신용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일각에서는 임기만료와 은행장 유고에 따른 3개 국책 금융기관 인선절차가 공교롭게도 정권 말에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19일 대통령 선거의 향배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