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통산 5승의 디딤돌은 우리가 놓는다."

박세리(30·CJ) 신지애(19) 안선주(20·이상 하이마트)가 1일 일본 후쿠오카의 센추리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교라쿠컵 제8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의 중책을 맡았다.

30일 발표된 대진표에 따르면 올해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는 대회 첫날 일본여자골프의 '샛별' 모로미자토 시노부(21)와 '싱글 스트로크플레이'로 맞대결을 펼친다.

모로미자토는 일본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 챔피언으로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랭킹 5위를 차지한 '다크 호스'다.

박세리가 부상으로 100%의 전력을 발휘할 수 없지만 이 '매치'가 양팀의 초반 판세를 읽을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어깨 부상에 오른쪽 눈에 결막염까지 겹쳐 컨디션이 최악인 박세리는 "1라운드에는 반드시 출전해 한국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투혼을 불태웠다.

박세리는 이날 프로암도 건너뛰고 결막염 치료를 위해 현지 안과병원을 다녀왔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안선주는 한국팀의 '저격수' 역할을 맡게 됐다.

일본선수 가운데 한·일전에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렸고 올해 JLPGA투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한 요코미네 사쿠라(21)가 그의 상대이기 때문.요코미네는 2004년부터 한·일전에서 5승무패를 기록 중인 '한국선수 킬러'다.

그러나 한국팀 주장 김미현은 "장타력과 쇼트게임 기량을 고루 갖춘 안선주가 요코미네와 좋은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올시즌 9승을 올린 국내여자골프의 '1인자'이자 팀의 막내인 신지애는 첫날 마지막 매치로 일본팀 주장인 요네야마 미도리와 맞붙는다.

31세인 요네야마는 평균 연령 23.77세인 일본선수 가운데 최고참이며 지금까지 이 대회에서 6승1무2패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신지애는 "작년에 비해 코스가 길어지고 그린이 빨라졌지만 2∼3언더파만 치면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선수 가운데 이 대회 최다 승률(7승3무1패)을 자랑하는 장정(27·기업은행)은 JLPGA투어 상금랭킹 10위 사이키 미키와,올시즌 일본에서 3승을 올린 전미정(25·투어스테이지)은 JLPGA투어 상금랭킹 20위 하라 에리나와 각각 맞붙는다.

주장 김미현은 1라운드를 쉬고 2라운드에 나설 계획이다.

/후쿠오카(일본)=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