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전선주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전선업 호황이 이어지고 있고 이번 조정을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어져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30일 1위 전선업체인 LS전선은 6.06% 급등한 1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10월 초 한때 15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최근 9만원대까지 밀렸지만 전날에 이어 이틀간의 상승으로 다시 10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대한전선도 이날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5.09% 오른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대한전선은 특히 메릴린치 창구가 매수 1위에 오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가온전선대원전선도 각각 3.15%,5.19% 오르며 상승 행진에 동참했다.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전선주 조정은 펀더멘털의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지수 조정과 약간의 수급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세계적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수준까지 조정받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중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선 수요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현재 진행되는 전선업 호황이 1,2년에 그치지 않고 10∼20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또 국내 상위 전선업체들은 전선업 호황뿐 아니라 지주회사 성격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전선주 투자전략에 대해 김 연구원은 "LS전선은 세계 7위 수준의 업체로 세계적 전선업 호황의 수혜를 직접 받게 될 것으로 보이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있어 안정적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전선에 대해서도 "지주사 전환과 세계 최대의 전선업체인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지분 추가 인수 등의 재료가 있어 모멘텀 투자자들이 투자할 만하다"고 덧붙였다.서울증권은 현재 LS전선과 대한전선에 대해 각각 15만원과 1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해 놓고 있다.

김양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전선업 호황은 2010년 이후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에 전선주 가운데 LS전선은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하지만 대한전선은 "공장부지 개발 후 돌아오는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와 프리즈미안 지분 추가인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업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